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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의 창] 유가 하락 수혜국에 주목하라

김도현 삼성증권 주식전략팀 연구위원


유가 하락이 국내 주식 시장에 매우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재미있는 점은 바라보는 관점에 따라 좋은 영향을 미치기도 하고 나쁜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는 점이다.

코스피 시장에 투자하는 입장에서만 보면 국제유가 하락이 반드시 긍정적인 변수라고 말하기는 어렵다. 그만큼 전 세계적으로 에너지 수요가 빈약하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가장 대표적인 예로 한국과 미국의 내수경기를 대표하는 종목의 주가를 살펴보자. 미국의 대표 내수주인 월마트 주가는 국제유가가 크게 하락했던 지난 2014년 4·4분기 중 거의 20% 상승했다. 반면 우리나라의 대표적 소매유통업체인 이마트 주가는 같은 기간 하락했다.

유가 하락의 혜택을 우리나라 경제가 온전히 누리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는 기본적인 경제성장 구조가 수출에 크게 의존한다는 점이다. 유가 하락이 가져오는 가장 큰 수혜는 소비경제의 활성화일 텐데 우리나라의 내수 시장 규모를 볼 때 이 효과가 얼마나 클 것인지 다소 의문이 간다.

그렇다면 유가 하락을 투자 성과로 연결하기 위해서는 어떤 특성을 가진 자산에 투자해야 하는가. 필자는 다음과 같은 두 가지 이슈를 고려해 투자 대상 자산을 선별할 것을 권하고 싶다.

우선 경제 구조가 글로벌 경기보다는 착실한 내수경기에 의존하는 나라를 선별할 필요가 있겠다. 이런 측면에서 보면 미국 주식 시장만큼 좋은 투자 대상을 찾기도 어렵다.



잘 알려진 대로 미국인의 전체 가계지출에서 유류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상당히 높다. 국제유가 하락으로 미국 내 가솔린 가격도 1년 전 대비 40%가량 하락했다. 예를 들어 2013년 기준으로 미국인이 가솔린 구입을 위해 지출한 비용은 3,300억달러에 달한다. 이렇게 따지면 미국인들은 거의 1,300억달러를 추가적으로 지출할 수 있는 여유가 생긴 셈이다. 여기에 낮은 가솔린 가격으로 인한 물가상승 압력 완화는 덤이다.

두 번째로 고려해야 할 부분은 에너지 자급도다. 아무래도 에너지원에 대한 자급도가 낮을수록 유가 하락으로 인한 수혜가 클 것이기 때문이다. 이런 측면에서만 보면 관심이 가는 국가가 바로 중국이다.

중국은 전 세계에서 두 번째로 에너지 소비를 많이 하는 국가인 동시에 전 세계 1위의 원유수입국이기도 하다. 따라서 유가 하락은 중국 무역수지에 상당히 큰 도움을 준다. 특히 우리나라와는 달리 국제유가가 하락할 때 중국의 수출성장률이 꾸준하게 개선되고 있다는 점은 상당히 눈여겨볼 만한 투자 포인트다.

세계적인 저성장·저금리 국면에서 유가 하락이 무조건 국내 주식 시장에 큰 도움이 되지는 않는다. 글로벌 관점에서 투자 대상을 넓혀 생각한다면 보다 효율적인 자산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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