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TV시장 '중견업체'가 뜬다

중견 TV업체들이 TV시장의 디지털 바람을 타고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LCD 및 PDP TV를 세빗 전시회에 대거 선보이는 등 해외시장에서 검증된 품질과 가격경쟁력을 무기로 국내시장에 안착하고 있는 것. 이에 따라 삼성, LG 등 대기업의 철옹성으로 비유되는 국내 TV시장의 향후 판도변화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중견 TV업체 "디지털은 나의 힘"= 전자업체에 따르면 작년 한해 디지털TV는 전체 TV시장에서 대수 기준으로 30%대를 넘어섰고, 매출액 기준으로는 70%대에 진입했다. 현대이미지퀘스트는 지난해 디지털TV 사업 비중이 전체 매출의 10% 미만이었으나 올해는 20%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대이미지퀘스트 관계자는 "브라운관 TV 등 아날로그 TV는 제조과정에서 품질의 차이가 극심한 반면 디지털 TV 세트업체는 대기업과 중견기업 간 품질 차이가 가격대비 크지 않다"며 "TV시장이 디지털을 축으로 급속도로 재편되면서 중견전문업체가 비집고 들어갈 틈이 생긴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PDPㆍLCD TV의 경우 패널을 공급받아 기술장벽이 높지 않은 조립공정을 통해 상품화가 가능하다. 특히 대량생산을 하는 대기업과 달리 소량으로 다양한 모델을 선보일 수 있어 시장변화에 발빠르게 대응할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 업계 관계자는 "중견 디지털TV 전문업체는 LCD 패널 가격 하락 추세에 보다 민첩하게 적응할 수 있어 향후에도 가격경쟁력을 유지할 것"이라고 전했다. ◇국내시장 안착 성공= 그동안 중견전문업체 제품 유통에 소극적이었던 하이마트는 이레전자, 디지탈디바이스 등 중견 PDP TVㆍLCD TV업체들과 잇따라 유통관련 계약을 체결하고 판매품목을 확대하고 있다. 그동안 전자 3사 외에 타브랜드의 입점을 꺼려 왔던 것을 고려하면 중견전문기업의 경쟁력을 일단 인정한 것. 하이마트 관계자는 "세톱박스 내장형 제품의 수요가 꾸준히 늘어 다른 모델도 추가 입점시키는 것을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이레전자는 하이마트 측을 통해 판매를 개시한 PDP TV제품이 좋은 반응을 얻음에 따라 올해 내수판매 목표치를 100억원에서 400억원대로 300% 상향 조정키로 하고, 하이마트의 기존 30개 매장에서 전국 모든 매장으로 확대해 판매할 방침이다. 전자랜드21도 국내 전자대기업 외에 이레전자ㆍ디지털디바이스ㆍ현대이미지퀘스트 등 중견업체로 제품 구매처를 확대시켰다. 현대이미지퀘스트는 이 결과 지난해 12월 내수시장 진출 이후 올 2월까지 디지털TV 판매대수가 매달 100%씩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백화점 판매도 호조를 띄고 있다. 디보스의 30인치 LCD TV는 지난 1일 롯데백화점에서 판매 개시 4일만에 428대가 팔려 월평균 LCD TV 판매량인 400대(22개 전점 기준)를 넘어서기도 했다. 1차 생산물량인 500대는 이미 소진된 상황. 후발주자 우성넥스티어도 이달 중 현대백화점에 입점해 42인치 PDP TV를 국내시장에 선보인다. 그동안 수출에 주력해 왔으나 최근 중소 TV업체의 잇따른 국내시장 진출에 자극받아 기존의 식품회사 이미지를 벗고 본격 진출한다는 전략이다. ◇품질 해외에서 검증= 중견 디지털 TV업체의 이 같은 호조는 해외 시장에서 검증됐다는 프리미엄이 없었다면 요원했을 일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TV시장의 진입 장벽을 고려하면 해외에서 시작하지 않고 국내 시장에서 시작했을 경우 지금같은 성장을 기대하기는 어려웠을 것"이라며 "해외 수주를 통해 인지도를 높이고 그 프리미엄으로 국내에 진입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현대이미지퀘스트는 이번 세빗전시회에서 87평규모의 대형 부스를 설치하고 최근 개발을 마친 LCD TV 등을 선보이는 등 국내보다 해외에서 활발한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특히 '1만대1'로 세계 최고 수준의 명암비를 지닌 PDP TV를 선보이며 기술력을 과시했다. 이레전자도 세빗전시회에 멀티미디어 PDP TV 등 정보기술(IT)과 가전이 융합된 첨단 제품을 내놨다. 60인치 PDP TV와 40인치 LCD TV 등을 전시하고 42인치 PDP TV와 40인치 LCD T V 제품에 멀티미디어플레이어 기능을 부가했다. ◇대기업과 자웅, 아직은 "글쎄"= 이렇게 중견전문업체의 강점은 품질 차이가 크지 않은데 비해 가격은 30%까지 저렴하다는 것이다. 더구나 중견업체의 판매 호조는 지난해 아남전자가 TV사업 철수를 발표하는 등 TV시장이 대기업 위주로 고착화되고 있다는 우려 속에서 이뤄진 것으로 의미가 크다. 하지만 디지털 TV의 주고객층이 중산층 이상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대기업의 브랜드 인지도 및 마케팅, 세련된 디자인과 AS망을 넘는 것이 쉽지 않다는 해석이 여전히 지배적이다. 중견업체들은 주력제품이 주로 30인치대라 대기업의 고가 프리미엄 제품과는 주고객층이 다르다며 대기업과의 비교 자체를 부담스러워 하는 실정이다. 현대이미지퀘스트 관계자는 "중견업체가 가격 경쟁력을 무기로 소비자의 선택坪?넓혔지만 해외 수출이 전체 매출의 95%를 차지하고 있어 국내시장에서 아직은 걸음마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세계 디지털TV 시장의 성장세와 국내시장을 비교하면 사실상 국내시장의 성장세가 세계시장에서의 매출 증가 속도를 따라잡지 못한다"며 "앞으로도 중견전문업체의 주력 무대는 국내가 아닌 세계시장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