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재 설립초기 단계로 세라믹 베어링 공급 등의 사업이 본격화되는 것은 올해부터입니다” 한국표준과학연구원이 투자해 설립한 연구소기업인 ‘재원티앤에스’의 임종원(46) 사장은 올해가 사업원년이라고 설명했다. 재원티앤에스는 지난 2005년 12월 임사장의 개인기업으로 세라믹 베어링 제조를 주력업으로 하는 ‘재원세라텍’으로 설립됐다가 지난해 8월 표준연의 기술투자를 받으면서 연구소기업으로 전환됐고 회사명도 바꿨다. 표준연으로부터 투자 받은 기술은 ‘세라믹 강화기술’로 저가의 알루미나계 소재를 사용해 강도 높은 세라믹 제품을 만들어 내는 기술이다. 기존 세라믹 베어링은 고가 소재인 지르코니아를 사용함으로써 베어링 1개당 30만원대의 가격이 형성됐었다. 반면 재원티앤에스는 그동안 사용이 불가능했던 저가의 알루미나계 소재로 세라믹 볼 베어링의 단가를 크게 낮출 수 있었다. 그러나 제품 출시도 전에 지르코니아 소재를 쓰면서도 값이 싼 중국산 제품이 최근 증가되면서 재원티앤에스 베어링의 가격 경쟁력이 다소 약화된 상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해말 한국원자력연구원을 통해 한국형 원자로에 사용되는 하이브리드형 세라믹 볼 베어링을 샘플로 공급했으며, 향후 성능평가 등을 거쳐 추가공급을 기대하고 있다. 재원티앤에스는 이밖에도 LCD와 반도체 제작에 사용되는 설치공구(치공구) 제작과 치과용 세라믹 덴탈 블럭 등 부가가치가 높은 세라믹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치공구류는 LCD와 반도체 제작시 고온과 부식성이 높은 화학물질이 사용되기 때문에 금속이 아닌 세라믹 제품이 필요하다. 재원티앤에스는 세라믹 강화 코팅 기술을 사용해 반도체 제작에 사용되는 치공구류를 강화하는 사업을 추진 중이며 이미 국내 LCD 제작사에 공급한 실적을 가지고 있다. 세라믹 덴탈 블럭은 치과에서 인공치아 제작시 쓰이는 세라믹 재료로 가공전에는 치아의 모양으로 깍아 내기 쉬운 연성이지만, 세라믹 강화기술을 이용해 구워낸 후에는 세라믹의 고강도 특성을 갖게 된다. 현재 치과용 재료 유통사와의 협력을 통해 세라믹 덴탈 블록공급에 나서고 세라믹 코팅 강화 기술과 외산에 비해 낮은 가격을 무기로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임 사장은 “지난해까지 매출을 기록했다고 할 수 없지만 올해에는 약 6억원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으며, 제품의 특성상 품질만 인정 받으면 매출이 빠르게 증가할 수 있는 분야”라고 말했다. 그는 또 올 상반기에는 자체적으로 박사급 연구원 확보와 올해말까지는 소규모라도 자체공장을 보유한다는 계획도 세워두고 있다. 한편 출범 초기이지만 연구소기업이 갖는 강점에 대해 임 사장은 “매출이 미미한 벤처기업이 우수한 박사급 연구원을 확보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지만, 연구소기업이기 때문에 ‘세라믹 강화기술’을 개발한 표준연의 우수한 연구인력의 지원을 지속적으로 받을 수 있다는 것이 최대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