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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경쟁력 확보하라] “10년후 사업발굴“ R&D투자 집중

재계가 미래의 경쟁력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지금 당장 혹은 1~2년 후의 경쟁력이 문제가 아니라 5년 내지 10년 이후에는 무엇을 먹고 살 것인지 확신을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건희 삼성 회장이 지난 연말 "앞으로의 일을 생각하면 등에서 식은 땀이 난다"고 말한 것도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한 기업들의 고민이 어느 정도인지 잘 보여준다. 올해 신년사에서도 대부분 기업 총수들은 해외경영 강화, 고객 중시경영 지속, 우수 인재 확보를 통한 미래 준비를 강조했다. 이를 위해 기업들은 올해 국내외 경영여건이 크게 호전되지 않은 상황이지만 연구개발(R&D) 투자를 중심으로 전체 투자규모를 지난해보다 크게 늘릴 방침이다. 또 투명성과 글로벌 스탠다드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는 시대적인 조류를 타고 도덕성 제고와 윤리경영을 통한 기업 내부의 경쟁력 강화에도 힘을 쏟고 있다. 대기업 총수들은 올해를 기업 사활의 중대한 `고비`로 내다보고 있다. 윤종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올해 신년사를 통해 "초일류 기업은 실적이 좋을 때 항상 위기감을 갖고 체질을 더욱 강하게 하며 미래를 철저히 준비하는 기업"이라며 "5년 후 10년 후의 미래 경쟁력을 확보하고 초일류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미래사업을 적극 발굴하는 등 핵심역량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5~10년후의 경쟁력 확보는 이제 기업 사활의 문제"라며 "생산에서, 판매, 연구개발, 마케팅 등 모든 분야에서 한단계 업그레이드 되지 않으면 초경쟁 시대에서 낙오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해외 교두보를 확보하라=올해 대기업들의 최대 관심은 해외시장에서의 경쟁력 확보에 쏠려 있다. 외형 확장이 아니라 세계 시장에서 미래 생존의 교두보를 구축한다는 면에서 과거의 과시형 사업 추진과는 질적으로 구별된다. 이건희 삼성 회장은 최근 "세계 곳곳에 제2의, 제3의 삼성을 만들어 가자"며 "미주에서 유럽으로 유럽에서 아시아로 이어지는 24시간 연구개발 시스템을 구축하고, 전세계를 하나로 잇는 경영관리 체제를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LG와 SK, 포스코 등은 올해 중국사업에 대한 의지를 다시 한번 확인하고 있다. SK는 특히 올해 창립 50주년을 맞아 중국사업을 통해 한단계 더 도약하기 위한 각오를 다지고 있다. 구본무 LG 회장은 신년사에서 "첨단 고부가 제품 및 휴대폰 수출 극대화를 추진해 디지털 시장에서의 브랜드 리더십을 강화할 것"이라며 "특히 중국시장에서 화학, 전자, 통신 등의 경쟁력 강화에 힘써야 한다"고 말했다. 유상부 포스코 회장은 "새로운 성장엔진 확보를 위해 중국을 중요한 사업 파트너이자 사업기지로 만들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며 중국 투자 10년을 맞아 중국 진출 기업들의 현지화를 적극 당부했다. ◇지식산업으로 승부한다=기업들은 올해 투자에 있어서도 5~10년 후를 겨냥한 연구개발(R&D) 투자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삼성은 올해 R&D 투자를 지난해보다 16% 늘어난 4조3,000억원으로 정한데 이어 LG도 전년대비 24% 증가한 2조6,000억원을 R&D에 투입하기로 했다. LG는 R&D 투자금액 가운데 80%를 디지털디스플레이, 차세대 이동통신 등 미래 승부사업분야에 집중하기로 했다. SK 역시 지난해보다 20% 늘어난 6,000억원을 올해 R&D에 배정했고 현대자동차 역시 1조4,000억원 규모의 R&D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기업들은 시설투자의 경우에는 시장확대가 예상되거나 경쟁력 제고가 필수적인 분야에만 집중하기로 했다. 기업들이 최근 강조하고 있는 우수인재 확보도 지식산업을 강화하기 위한 의지로 풀이된다. 삼성ㆍLGㆍSK 등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고급인력의 확보와 양성에 적극 나설 방침이다. 두산ㆍ동국제강 등도 "기업가 정신을 가진 경영자를 키우기 위해 다양한 경험과 교육기회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최고의 보상을 제공할 것"이라며 우수인재 육성에 적극적인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내부 경쟁력을 강화하라=기업들은 중장기 경쟁력 확보를 위해 고객으로부터 신뢰를 쌓는 윤리경영 실천과 도덕성 확보를 통한 내부시스템 개선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삼성은 진정한 글로벌 초일류기업이 되기 위해서는 기업문화, 제도, 프로세스, 인력 등 내부 역량을 한 단계 끌어 올려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코오롱, 대한항공 등 중견 그룹들도 올해 도덕성과 고객신뢰 확보를 중요한 경영의 목표로 제시하고 있다. 이웅열 코오롱 회장은 신년사에서 "기업은 이제 투명한 유리병 속에 있는 존재"라며 "높은 도덕성을 갖추고 주주ㆍ고객ㆍ임직원ㆍ협력업체ㆍ지역사회에 봉사할 때만 사랑 받는 기업이 되고 이것이 곧 기업의 경쟁력"이라고 밝혔다. 전경련의 한 관계자는 "기업이 고객의 사랑, 사회의 신뢰를 얻는 투명 경영, 윤리경영을 실천한다면 기업들의 내부 경쟁력은 한단계 높아질 것"이라며 "내부 시스템의 개선은 이제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선진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한 필수적인 과제"라고 말했다. <조영훈기자 dubbcho@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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