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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 잘 안 찌면 만성 소모성 질환 의심을

갑상선 기능항진증·당뇨병 등 체크해봐야<br>오랫동안 마른체형 유지 땐 질병 가능성 낮아<br>살찌우기 위해 운동량 줄이는 것은 좋지 않아

우리 주변에는 지나치게 살이 쪄 고민하는 사람들뿐만 아니라 몸이 너무 말라 괴로워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사회적 관심도 비만의 위험성은 강조하고 있지만 마른 체형에 대한 고민은 그늘에 가려져 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마른 사람들도 살찐 사람들만큼이나 심각한 고민에 빠져있고 위험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을지대학병원 최희정(가정의학과) 교수는 “마른 체형은 골다공증이나 기흉ㆍ결핵같은 호흡기 질환에 걸리기 쉽고 당뇨병ㆍ갑상선 기능항진증ㆍ소화성궤양ㆍ만성췌장염ㆍ소장의 흡수장애ㆍ류마티스 질환 같은 소모성 질병을 앓을 수 있다”면서 “알코올 중독이나 약물 중독자도 이유 없이 체중이 빠지거나 늘지 않는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잘 먹어도 살이 찌지 않는다면 갑상선 기능항진증이나 당뇨병 등을 의심해볼 수 있고 위암이나 폐암 같은 악성질환은 없는지, 결핵이나 장 질환에 동반된 흡수장애가 없는지 살펴봐야 할 것이라고 강조한다. 그러나 오랫동안 마른 몸을 유지하고 있다면 특정 질병이 있을 가능성은 낮다. 몸무게가 장기간 변하지 않는다는 것은 식사량과 소비량이 같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사람마다 특이 체질이 있듯 적게 먹어도 살이 찌는 에너지 절약형이 있는가 하면, 신진대사가 빨라 많이 먹어도 살이 찌지 않는 에너지 소비형 체질도 있다. 그렇다면 병이 없는 에너지 소비형 체질의 마른 사람이 자신의 체형을 좀 더 보기 좋게, 그리고 건강하게 유지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살을 찌우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단백질 탄수화물 지방이 골고루 들어 있는 식사를 정해진 시간에 규칙적으로 먹는 것이 중요하다. 무조건 운동량을 줄이고 고칼로리 음식을 골라 먹는 것은 좋지 않다. 목표를 살(지방)을 찌우는 것이 아니라 모자라는 근육량을 늘려 정상적인 체중에 도달하고 원하는 체형을 만드는 것으로 세워야 한다. 소화기능이 떨어져 충분히 먹지 못한다면 적은 양을 좀 더 잦은 간격으로 4~6끼 나눠 먹는 것도 좋다. 지나치게 소식을 하거나 편식을 하는 사람들은 식사의 질적 측면에서 충분한 양의 비타민이나 미네랄이 들어있지 않은 경우가 많으므로 비타민이나 미네랄 보충제를 따로 복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긴장을 하거나 스트레스를 받으면 입이 마르면서 입안이 쓰다는 표현을 하는데, 이러한 경우 식욕이 떨어지기 쉬우므로 새콤한 소스를 곁들인 샐러드나 신맛이 나는 과일, 주스 등을 에피타이저로 먹으면 침 분비를 자극하면서 식욕을 회복할 수 있다. 자신이 좋아하는 음식 중 고소한 맛을 내거나 새콤한 맛을 내는 것을 찾아 먹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최 교수는 “무조건 살을 찔 목적으로 지방이 많은 음식을 과다하게 섭취하면 오히려 나쁜 영향을 줄 수 있고, 근육량 대신 체지방이 늘어 복부비만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특히 살을 찌우려고 저녁 늦게 일부러 지방이 많은 음식을 과식하고 잠자리에 들면 위장장애를 부를 가능성이 높다. 마른 체형의 사람들이 건강한 신체와 외모를 갖기 위해 시도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는 운동이다. 운동에는 근력을 기르기 위한 운동과 심폐기능이나 지구력을 좋게 하는 종목으로 나눌 수 있다. 근력 강화운동은 주로 무산소 운동, 심폐기능이나 지구력을 좋게 하는 종목은 유산소 운동이다. 목적이 무엇인가에 따라 운동을 선택해 볼 수 있는데 말랐더라도 심폐기능을 좋게 하여 체력을 향상시킬 목적이라면 유산소운동, 체내 근육량이 적어 외모가 불만스럽다든가 근력이 떨어지는 경우에는 근력운동을 한다. 그러나 어느 한 가지만 치우쳐서는 안되며 운동을 전혀 해본 적이 없다면 단계별로 시작하되 적절한 유산소 운동을 함께 함으로써 심폐기능을 향상시키는 것이 필요하다. 마른 체형의 경우 근육량을 증가시켜 체중을 증가시킬 수 있도록 근력운동을 주축으로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근육운동은 상체와 하체를 동시에 실시하고 근육운동을 하는 날 사이사이에 1~2일은 유산소운동으로 체력을 강화시키고 심폐기능을 기르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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