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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비아 재건 급물살] "에너지 개발권 선점하라" 강대국 벌써부터 물밑경쟁 치열

내년 원유생산 정상화 예상 속 伊·美·佛 기업 발빠른 행보<br>2000억弗대 카다피 재산은 경제재건 밑천으로 사용할듯<br>부족간 권력 다툼 지속되면 되레 불확실성 더 커질 수도


무아마르 카다피 전 리비아 국가원수 사망이 8개월간의 내전에 종지부를 찍음에 따라 리비아는 이제 본격적으로 경제 재건에 돌입하게 됐다. 경제력의 근원인 원유 생산이 이미 회복세로 돌아서고 있는데다 선진국이 전후 이권을 선점하기 위해 본격적으로 지원 경쟁에 나서면 비교적 빠른 시간 안에 전쟁의 폐허를 딛고 일어설 것으로 기대된다. 카다피와 그의 측근이 보유했던 막대한 해외자산도 8개월간의 내전으로 황폐해진 리비아 경제를 되살리는 밑천으로 쓰일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그동안 카다피가 독식했던 권력과 이권을 차지하기 위한 권력다툼이 벌어지거나 체제 전환 과정에서 파열음이 발생할 경우 리비아 경제가 오히려 불확실성에 직면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강대국의 에너지 쟁탈전 불붙는다=블룸버그통신은 아프리카 최대 규모의 유전을 보유한 리비아가 앞서 혁명을 겪은 이집트나 튀니지보다 빠른 시일 안에 경제를 재건할 수 있을 것이라고 20일 보도했다. 세계에서 아홉 번째로 많은 원유가 매장된 리비아에서는 올 초까지만 해도 하루 160만 배럴의 고품질 원유가 생산됐지만 지난 2월 내전 발발 이후 원유 생산 및 수출이 사실상 중단돼 국제 시장에 적지 않은 파장을 몰고왔다. 하지만 카다피 정권이 사실상 무너지면서 원유 생산량은 10월 들어 35만 배럴까지 회복됐다고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전했다. 이제 내전이 완전히 종식됨에 따라 리비아의 유전 복구 및 생산활동에는 한층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AP통신에 따르면 이미 지난달 이탈리아 석유업체인 에니사가 8개월 만에 처음으로 리비아와 이탈리아를 잇는 파이프라인을 재개하는 등 석유 메이저 업체는 리비아 자원을 선점하기 위한 발 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뿐만 아니라 미국과 프랑스 등의 기업도 리비아 유전 개발과 재건 사업 등 이권을 따내기 위해 벌써부터 치열한 물밑경쟁을 벌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올해 말까지 리비아 산유량이 하루 60만 배럴선을 회복하고 내년 하반기에는 내전 이전 수준으로 돌아갈 것으로 보고 있다. 마이클 린치 전략에너지경제연구소 사장은 "내년 하반기쯤이면 국제 원유 가격이 배럴당 10~25달러가량 하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막대한 카다피 재산이'재건밑천'=카다피와 측근이 보유한 막대한 자산도 리비아 재건과정에서 든든한 주춧돌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원유 생산만으로는 무너진 리비아 경제를 되살리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카다피의 해외 재산은 리비아의 새 출발에 적지 않은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중동 전문가인 앤서니 코즈먼은 "국민 3명 중 한 명이 실직자이고 빈곤율이 30%를 넘는 상황에서 리비아는 원유생산 외에도 현금이 필요하다"며 "카다피가 42년 동안 빼돌렸던 막대한 달러가 일부를 충당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까지 정확한 규모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2월 당시 리비아 반정부 세력은 카다피 일가와 측근의 보유자산이 800억~1,500억달러(170조원 상당)에 달한다는 주장을 폈다. 미국과 영국이 동결시켰던 자산만 해도 각각 300억달러와 500억달러에 달하고 독일에 73억유로, 스위스에도 6억5,000만프랑의 자산이 묶여 있다. 국부펀드까지 합칠 경우 리비아가 망가진 국가경제를 세우기 위해 사용할 수 있는 실탄이 2,000억달러를 넘어설 수도 있다. 리비아 과도정부와 국제사회는 해외에 동결된 자산을 단계적으로 해제해 나라 재건에 쓰기로 의견을 모은 바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카다피 반대 세력이 안정적인 체제 전환에 실패할 경우 외국인투자가들이 리비아에서 등을 돌릴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100개가 넘는 부족이 존재하는 리비아에서 그동안 카다피가 독식했던 원유 수입을 둘러싼 이권다툼이 벌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헬리마 크로프트 바클레이스캐피털 애널리스트는 "카다피의 사망이 한 가지 변수를 확실하게 제거한 것은 사실이지만 반카다피 세력 간의 권력다툼이 오히려 더 큰 문제를 낳을 도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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