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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스턴디지털, 히타치 HDD 부문 인수… HDD 업계 지각 변동
입력2011-03-08 14:18:10
수정
2011.03.08 14:18:10
세계 1위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 업체인 웨스턴디지털이 히타치의 HDD 부문을 전격 인수했다. 이번 인수로 모바일 기기의 확산으로 위기감에 빠진 HDD 업계의 인수합병 바람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웨스턴디지털은 7일(현지시각) 세계 3위 HDD 제조업체 히타치의 HDD 사업부인 히타치GST를 43억달러에 인수한다고 밝혔다. 인수비용에는 7억5,000만달러 상당의 주식이 포함됐으며 최종 인수는 올 3∙4분기 중으로 완료될 예정이다.
존 코인 웨스턴디지털 최고경영자(CEO)는 “히타치GST 인수를 통해 연구개발 역량을 강화하고 제품군을 다양화해나갈 계획”이라며 “양사의 뛰어난 인적 자원이 제품 경쟁력을 더욱 높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인수로 웨스턴디지털은 선두 다툼을 벌여왔던 시게이트를 제치고 단숨에 업계 1위 업체로 도약하게 됐다. 전문가들은 웨스턴디지털이 규모의 경제를 달성할 수 있게 되면서 영업이익률이 최소 1% 이상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그동안 HDD 업계에서는 인수합병설이 꾸준히 거론돼왔다.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등 모바일 기기의 확산과 경쟁 기술인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의 보급으로 HDD 시장이 침체기에 빠진 탓이다. 특히 SSD는 HDD보다 전력소비량이 적고 처리 속도가 우수해 빠른 속도로 HDD 시장을 잠식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아이서플라이에 따르면 올 1∙4분기 전 세계 HDD 생산량은 전 분기 대비 4% 포인트 가량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HDD 업계의 순위 변동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이번 인수로 웨스턴디지털이 물량을 앞세워 가격 경쟁에 나설 경우 후발업체들의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현재 세계 HDD 시장은 웨스턴디지털과 시게이트가 1위 경쟁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히타치, 도시바-후지쯔, 삼성전자가 뒤를 잇고 있다. 도시바는 지난 2009년 7월 후지쯔의 HDD 사업부를 300억엔에 인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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