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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과 합병 시나리오 재부각

삼성엔지니어링 3분기 어닝 쇼크에도 주가 상승 왜<br>영업적자 7468억 달해 자본확충 필요성 커져<br>3자 배정 유상증자에 물산 참여 가능성 솔솔


삼성엔지니어링이 시장 예상치를 훨씬 밑도는 3ㆍ4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시장이 충격에 빠졌다. '부실 털기' 이후 악재 해소가 부각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지만 내년까지 큰 폭의 영업이익 개선은 요원하다는 게 증권가의 설명이다. 삼성엔지니어링의 자본확충이 불가피해지면서 유상증자를 통한 삼성물산과의 합병 시나리오도 다시 조명 받고 있다.

1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삼성엔지니어링은 올 3ㆍ4분기 7,468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지난 2ㆍ4분기 887억원 영업적자에 이은 어닝쇼크지만 이번은 그 규모에 비춰 '쇼크를 넘어 기절 수준'이라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당초 증권사들이 내놓았던 3ㆍ4분기 영업손실 추정치 평균은 170억원. 이번에 발표한 적자규모는 증권사 추정치의 44배에 달한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예상을 뛰어넘는(?) 부진의 이유로 프로젝트 지연에 따른 추가 비용을 꼽았다. 몇몇 프로젝트가 준공을 앞두고 납기 지연이 이어지면서 지연 만회를 위한 돌관공사(납기를 맞추기 위해 인력과 장비를 집중 투입해 진행하는 작업)가 늘어 추가비용이 발생했다는 것이다. 사우디아라비아 샤이바 가스 프로젝트는 열악한 현지 작업환경 탓에 숙련된 공사인력 조달에 애를 먹어 회사 측 직영 인력을 투입하며 각종 비용이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아랍에미리트의 정유프로젝트는 상세설계 과정에서 당초 예상했던 물량보다 추가 물량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나 기자재나 원가가 늘어났다.

삼성엔지니어링 측은 "영업손실 7,400억여원 중 적자프로젝트를 고려한 충당금이 포함돼 있다"며 "앞으로 발생할 수 있는 적자프로젝트는 충당금에서 해결돼 4ㆍ4분기에는 영업이익이 플러스로 전환할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엔지니어링의 주가 흐름은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이날 장 시작과 함께 -10%대까지 주가가 곤두박질쳤다가 하락폭을 만회, 4.03% 오른 8만100원으로 마감했다. 평소 30만~40만주 사이던 거래량도 151만주로 폭증했다. 비록 상승 마감했지만 당분간은 실적 불확실성이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

노기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회사 측이 4ㆍ4분기부터 흑자를 낸다고 하지만 이익 규모가 크게 나올 수 있는 상황은 아니라고 본다"며 "신규수주도 과거처럼 적극적으로 확대되는 그림은 아니라서 내년까지는 이익을 보수적으로 봐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박상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도 "악재를 털어냈다는 점에서 주가가 올랐지만 실적으로 놓고 보면 불안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삼성엔지니어링의 대규모 어닝쇼크에 삼성물산과의 합병 시나리오도 다시 부각되고 있다. 삼성그룹 안팎에서는 그동안 삼성물산ㆍ삼성엔지니어링ㆍ삼성중공업ㆍ삼성에버랜드 등 건설 부문을 하나로 통합해 효율성을 높일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돼왔다. 이런 가운데 삼성물산은 지난 8~9월 삼성엔지니어링 주식 1.82%를 취득해 눈길을 끈 바 있다. 합병이란 큰 그림의 일환으로 주주배정 3자 유상증자에 대비해 주식을 취득했다는 해석 때문. 이광수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실적 부진으로 삼성엔지니어링의 자본확충 필요성이 커졌다"며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삼성물산이 참여하는 시나리오도 배제할 수는 없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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