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경제강의노트] 유로화도입, 무엇이 달라지나

유로경제 팽창 가속… 기업진출 서둘러라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등 유럽통화동맹 가입 12개국(이하 유로지역)에서는 내년 1월 1일부터 유로화 지폐와 동전이 실생활에 통용된다. 내년 1월과 2월중에는 기존의 화폐 즉 도이치 마르크나 프랑스 프랑을 함께 사용할수 있지만 3월부터는 유로화만 사용해야 한다. 유럽연합(EU) 가입 15개국중 영국, 스웨덴, 덴마크 3국은 통화동맹에 가입하지 않아 계속 자기나라 화폐를 사용할수 있다. ◆ 무엇이 달라지나 유로화가 실생활에 도입됨에 따라 내년에 우리나라에서 유로지역으로 여행하는 사람은 각국 통화가 아닌 유로화로 환전해 가야 하고 유로지역과 거래하는 기업이나 금융기관은 많은 거래에서 결제통화를 유로화로 전환해야 한다. 유로화는 내년부터 법정통화로 통용되기 때문에 국내에서는 내년 1월 2일 이후에야 유로화 현찰 구입이 가능하다. 그러나 국내은행들은 환전수요에 대비하여 12월중에 유로화를 수입하여 보관해 둘 계획으로 있다. 연말에 유로지역으로 떠나는 여행객들은 유로지역 개별국가 통화나 달러화를 지참하여 출국할 수 밖에 없다. 다만 현지에서 유로화 환전이 가능하므로 다소간의 불편은 있으나 큰 어려움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개인들이 현재 보유하고 있거나 앞으로 해외여행후 남게 되는 유로지역 개별국가 통화는 가급적 연말까지 원화로 다시 환전하는게 좋다. 대부분의 국내은행에서는 연말까지만 매입을 하기 때문에 그 이후부터는 추심수수료를 내고 상당기간을 기다려야 하기 때문이다. 유로지역으로의 송금은 12월부터는 대부분 은행에서 유로화로만 가능하다. 또한 유로지역 개별통화로 표시된 외화예금잔액은 12월말 유로화로 자동전환될 예정이다. 그러나 유로지역 개별통화와 유로화간 환율이 고정되어 있기 때문에 고객 입장에서는 손해를 볼 가능성은 전혀 없다. 수출입신용장의 경우 현재 각 은행들은 가급적 유로화표시로 개설토록 하고 있고 결제기일이 연말이후이면 유로화로만 개설해 주고 있다. 수출입 등과 관련된 은행의 전산프로그램은 대부분 개발이 완료되어 있으며 일부 미진한 은행은 마무리 작업을 연말이전에 모두 끝마칠 예정이다. 유로화가 생소한 점을 이용해 해외에서 만들어진 위조화폐가 국내에 유입될 가능성이 없지 않다. 특히 내년 월드컵 기간중에는 유로화 위폐 사용이 많아질 우려도 있다. 유로화 위폐 사용을 방지하기 위하여 한국은행은 유럽중앙은행으로부터 유로화 위폐 식별요령에 관한 연수자료를 입수하여 각 은행에 이미 제공하였고 각 은행은 영업점 창구직원에 대한 위폐 식별교육을 실시중에 있다. 한국은행은 지난 10월 26일 은행연합회와 공동으로 국내 22개은행 실무책임자와 함께 국내은행 준비상황을 점검하였는데 준비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었다. 유로지역과 거래가 많은 기업은 유로화로의 결제통화 전환이나 전산소프트웨어 구입, 유로화로의 예금구좌 전환 등으로 유로화 통용에 대비하여야 한다. 대부분의 대기업은 이미 이러한 준비를 모두 마쳤으나 일부 중소기업의 경우에는 미흡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아직 유로화 통용에 대비하지 못한 기업들은 거래은행과 함께 실무적인 준비를 서두를 필요가 있다. ◆ 유로화 도입 영향 유로화 도입으로 유로지역은 세계속의 위상이 크게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도 유로지역 GDP(구매력 기준)는 세계 전체의 16%나 되어 미국(22%)보다는 작지만 일본(8%)의 두배나 된다. 세계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9%나 되어 미국의 15%에 비해 크다. 유로화는 99년에 이미 은행간거래와 증권거래에 사용되기 시작하였는데 그 이후 유로지역의 금융시장이 급속히 성장하고 있다. 최근에는 유로화표시 회사채 발행규모가 달러화표시 회사채 발행규모를 능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우리나라 기업도 해외기채시 유로화표시 채권발행을 고려해 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유로화 도입과 함께 유로지역이 하나의 경제단위로 전환되면서 유로지역내 기업간 경쟁은 더욱 치열해 질 전망이다. 인수 합병으로 기업이 대형화되는 등 구조조정이 촉진되고 규제완화, 세율인하 등 각국 정부의 제도개선 노력도 경쟁적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많다. 결과적으로 유로지역의 생산성이 향상되고 성장잠재력도 높아질 것이다. 유로지역 전체의 물가안정을 책임지는 유럽중앙은행이 설립된 것도 유로지역의 안정적 성장에 기여할 것이다. 그러나 역외기업의 입장에서는 경영합리화와 환전비용 제거로 경쟁력이 높아진 유로지역 기업과 경쟁하지 않으면 안되므로 어려움이 커질 수 밖에 없다. 다만 장기적으로는 유로지역의 경제규모가 확대될 것이므로 우리 기업은 유로지역 진출 확대를 위해 긴 안목으로 대처해 나갈 필요가 있다. 이상헌 한국은행 국제국장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경 마켓시그널

헬로홈즈

미미상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