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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재등용도 “글로벌화”/외국인 간부 눈에 띄네

◎연구개발서 금융담당까지 직종 다양/연봉 15∼40만불 “중용”「글로벌시대에는 글로벌인재를.」 세계화추세에 발맞춰 주요기업들이 연말임원인사를 단행하면서 외국인을 최고경영자나 임원에 중용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각국의 분야별 전문가들과 고문및 컨설턴트계약을 맺어 사안에 따라 협조를 받던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아예 정식 임원으로 영입하고 있는 것이다. 「글로벌경영」「세계경영」을 추진하면서 새롭게 나타난 인재등용 양상이다. 특히 이들 외국인의 중용은 ▲해외사업주관 ▲경영진단 ▲증권분석 ▲연구개발 등 각 분야에서 다양하게 이뤄지고 있으며 연봉도 15만∼40만달러까지 고액을 보장하고 있다. 연말정기 인사에서 최고경영자자리에 외국인을 영입해 주목을 끈 기업은 진로그룹. 진로는 지난달 정기인사에서 미 국무부 정책조정관출신의 리처드 그리핀씨를 해외사업담당 부사장으로 발령했다. 연봉은 15만달러선. 레이니 주한 미대사 특별보좌관을 역임해 국내실정에 정통한 그리핀씨는 30여년간 미 국무부에서 근무하며 해외각국의 외교관을 지낸 경험을 살려 해외진출과 합작, 수주현장과 막후에서 큰 역할을 할 것으로 진로측은 기대하고 있다. LG도 정기인사에서 호주출신의 이안우즈씨를 경영혁신 추진본부 이사로 선임했다. LG건설 프로젝트 자문역을 맡으면서 글로벌 비즈니스리더로의 능력을 인정받아 「별」을 달게 된 그는 매킨지서울사무소의 창립멤버다. 호주 뉴사우스웨일즈대 MBA출신인 그는 경영혁신활동과 경영진단 등의 컨설팅을 담당하게 된다. 연봉은 20만달러로 이사직급으로는 매우 높은 편이다. 삼성전자는 올초 세계적인 미 HDD(하드 디스크 드라이브)업체인 시게이트사출신의 존 글라인씨를 미국현지법인인 SISA의 HDD연구소 수석부소장으로 영입했다. HDD연구의 핵심역할을 담당하는 그의 연봉은 40만달러 안팎. 이미 외국인을 전문경영인으로 중용해 능력을 활용하고 있는 기업도 많다. 그 가운데 외국전문경영인 영입이 가장 활발한 곳은 대우그룹. 국내기업중 가장 먼저 「세계경영」을 선언하고 해외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대우는 현지법인대표의 상당수를 현지인으로 채용하고 있다. 폴란드 대우FSO의 야누크 보스냐크부사장, 우즈베키스탄의 우즈대우자동차 유스포프 사장, 인도 DCM의 아와스티 사장, 베트남 비담코사의 뉴엔 듀엔 하부 사장, 헝가리대우은행의 테르탁 행장 등은 대우의 세계경영을 주도하는 해외경영인이다. 이 가운데 테르탁행장은 헝가리내에서 수신액이 가장 많은 전헝가리OPT총재를 역임한 금융통이다. 헝가리 경제인협회 사무총장을 겸임하고 있기도 한 그는 대우은행 개업 첫 해부터 흑자를 기록했고 창업 6년의 짧은 기간에 헝가리내 7위 은행으로 대우은행이 도약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선경그룹도 지난 93년 미국현지법인인 선경아메리카대표에 제임스 디미트리우스씨를, 유공해운재팬대표에 히카사 다쯔지씨(일립달이)를 경영전면에 포진시켰다. 국제적인 능력을 갖춘 인재는 인종과 종교에 구애받지 않고 경영자로 기용한다는 최종현 회장의 의지에 따른 것이다. 디미트리우스씨는 미 드렉셀사 부사장출신으로 기업경영경험이 풍부하고 히카사씨는 이토추사 선박매매부에서 20여년간 근무한 선박부문 베테랑이다. 쌍룡그룹에는 현재 쌍용자동차에 독일출신의 에드워드 학쏘스트 부사장, 투자증권에 스테판 마빈이사가 근무중이다. 학쏘스트 부사장은 93년 영입돼 이스타나 등 소형상용차사업을 총괄하고 있다. 특히 「이스타나」개발을 진두지휘했다. 마빈이사는 지난 94년 쌍용과 인연을 맺은 증권전문분석가. 조사담당인 그는 자딘 플레밍 증권사에서 한국경제와 증시, 기업분석, 아시아지역투자전략을 연구, 한국증시에 밝고 지난 11월 아시아머니지로부터 한국최고의 증권분석가로 선정됐다.<이의춘·이용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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