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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銀 한투·대투 입찰 왜 발뺏나

겉으론 "컨소시엄 결렬" 속으론 "추가부실 부담"

국민은행이 지난 1일 마감한 한국투자증권ㆍ대한투자증권 매각 관련 입찰에 불참한 것으로 밝혀지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국민은행 측은 이에 대해 “JP모건체이스와 구성했던 컨소시엄이 결렬돼 입찰에 불참한 것”이라고 2일 공식 해명했다. 최범수 국민은행 투신인수사무국장은 “한ㆍ대투의 성공적인 인수를 위해서는 돈 문제 뿐만 아니라 외국계의 운용스킬, 브랜드 파워 등을 위해 컨소시엄 결성이 반드시 필요했다”며 “컨소시엄 구성에 실패함에 따라 단독 입찰은 어렵다고 종합적으로 판단했다”고 입찰 포기 배경을 밝혔다. 업계 일각에선 하지만 국민은행 내부 사정에다 한ㆍ대투 실사 내용이 맞물리면서 나타난 결과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국민은행은 ▦최고 의사결정권자인 김정태 행장의 임기가 몇 개월 남지 않았다는 점 ▦2ㆍ4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악화될 것으로 우려된다는 점 등으로 내부 분위기가 뒤숭숭한 상태다. 업계의 한 소식통은 “국민카드 부실부터 중소기업 대출 부문에 이르기까지 곳곳에 누수(漏水) 현상이 나타나자 김행장의 거취는 물론 은행과 관련해 안 좋은 소문들이 많이 돌고 있다”며 “이번 입찰 포기 역시 그 연장선상에 있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국민은행의 입찰포기에 대해 일부에선 또 실사결과 인수후의 메리트가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최국장은 “실사를 해 본 결과 예상했던 것(밖에서 보던 회사 내용)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며 실사 과정에서 한ㆍ대투 인수에 메리트가 없다고 판단했음을 간접적으로 시인했다. 한ㆍ대투 인수에 적어도 4,000~5,000억원 가량이 든다고 보면 현재 카드사 등 각종 부실문제로 골치를 앓고 있는 국민은행 입장에서 적지 않은 비용 부담을 느끼게 되기 때문이다. 한투ㆍ대투증권 측은 국민은행의 전격적인 입찰 포기로 한껏 달아오르던 인수전이 썰렁해졌다며 볼멘 모습이다. 이들 회사의 한 관계자는 “볼 것 다보고, 바람도 다 잡아놓고 갑자기 빠져버리니까 솔직히 당황스럽다” 며 “국민은행 정도면 중요한 딜(Deal)에서 입찰에 탈락하더라도 끝까지 책임을 지고 참여했어야 하는 것이 아니냐”고 말했다. 한편 한ㆍ대투 증권 입찰에는 하나은행ㆍ골드만삭스컨소시엄, 동원지주, 우리금융지주 등 국내3사와 영국계 PCA컨소시엄, 칼라일ㆍAIG컨소시엄 등 외국계 2개사가 참여했다. 정부는 이번 입찰 내용을 심사해 이달 중순 경 한ㆍ대투 양사의 우선협상자를 선정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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