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₂배출 않는 제철기술 개발 추진

개도국에 제철소 건설ㆍ운영 기술도 수출

제철 공정에서 유연탄 대신 수소를 이용해 이산화탄소(CO₂) 배출을 막는 기술을 상용화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최중경 지식경제부 장관은 9일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제12회 철의날 기념식에 참석해 정준양 포스코 회장과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 등 철강업계 대표들과 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이 포함된 철강산업 명품화 전략을 설명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오는 2020년까지 '수소환원제철방식'을 개발해 상용화하기 위해 산학연 공동 연구체계를 구축해 개발비의 54%인 1,500억원을 지원할 예정이다.

제철 공정에서 유연탄(CO)은 철광석(Fe₂O₃)의 산소를 뽑아내 철(Fe)을 만드는데 이 과정에서 이산화탄소(CO₂)가 배출된다.

유연탄 대신 수소(H₂)를 넣으면 철(Fe)을 생산하면서 이산화탄소 대신 물(H₂O)을 만들게 된다.

일본과 EU, 미국은 이미 4∼5년 전부터 대형 국책사업으로 수소환원제철방식 개발에 나섰다.

우리나라는 현재 이 기술 개발의 예비 타당성을 검토하고 있으며 사업성이 있다고 판단되면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지원할 예정이다. 또 포스코는 2년 전부터 자체적으로 수소환원제철방식의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이와 함께 정부는 인도와 인도네시아 등 신흥 개발도상국에 철강 제품 외에 제철소 건설·운영 기술도 적극적으로 수출하기로 했다.

지경부는 또 자동차용 첨단강판 등 향후 10년간 산업 영향력이 큰 30대 철강 제품을 선정하고서 집중적으로 연구개발(R&D)를 지원해 고부가가치 제품 기술력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해외 철스크랩 업체와의 협상력을 높이고자 공동구매제를 시행하고 수급불안을 없애기 위해 철스크랩 민간 비축제도를 도입하는 방안도 검토할 계획이다.

한편 이날 기념식에서 성현욱 포스코특수강 사장이 특수강 산업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은탑 산업훈장을 수상하는 등 전체 28명에 대한 시상도 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