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과학기술대가 ‘에너지공학부’를 대학의 대표 브랜드로 육성해 ‘저탄소 녹색성장’ 인력을 양성하고 연구개발을 선도하게 될 것입니다.” 내년 3월 개교하는 울산과기대 조무제(64ㆍ사진) 총장이 21일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국립대학 가운데 처음으로 법인화해 관심을 모으기도 한 울산과기대는 국내 이공계 최고 대학을 목표로 내년 3월 처음으로 신입생 500명을 선발한다. 조 총장은 이날 “국내 대학 중 처음으로 학부 및 대학원 과정에 에너지 전담 학부인 에너지공학부를 세워 에너지ㆍ환경 특성화 대학으로 발전시켜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울산과기대의 에너지공학부는 태양광ㆍ수소에너지ㆍ연료전지, 바이오에너지, 4세대 원자력에너지 등 그린에너지 개발과 이산화탄소 저감을 위한 미래 원천기술 등 에너지 관련 분야에 관한 교육과 연구를 하게 된다. 울산과기대는 지난 8월 울산시ㆍ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과 학교 내에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분원을 설치했으며 미국 조지아공대와도 에너지 소재 관련 연구소(CECET)를 설치해 공동연구를 추진하기로 했다. 울산과기대를 신재생에너지 연구의 중심지로 육성해나간다는 전략이다. 조 총장은 “창의력 있는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자율 전공으로 학생들을 뽑을 예정”이라면서 “대학에 입학해 여러 학문을 골고루 익힌 뒤 대학교 2학년이나 3학년 때 전공을 선택하게 해 창의성을 갖추게 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울산과기대에 설치된 학과는 전자컴퓨터공학부와 기계재료공학부ㆍ생명화학공학부ㆍ도시환경공학부ㆍ에너지공학부ㆍ인간공학부ㆍ테크노경영학부 등 7개다. 학생선발도 다양한 선발지표를 활용해 창의력 있는 학생을 선발한 뒤 토론식 수업을 통해 창의력을 더욱 배가하는 데 중점을 둘 계획이다. 신입생은 첨단융합학문 특성화 전략에 따라 학과 구분 없이 무전공으로 입학하고 적성에 따라 복수전공도 한다. 전 과목을 영어로 강의하며 모든 학생에게 장학금과 기숙사를 제공한다. 장학금은 B학점을 이수해야만 받을 수 있다. 울산과기대는 세계적인 대학들과 글로벌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복수학위 과정도 개설할 예정이다. 한편 조 총장은 서울대의 법인화 움직임과 관련해 “국립대 법인화는 세계적인 추세이며 국내에서 수년 전부터 추진돼왔다”며 “법인화가 되면 인사권과 예산권이 대학 자율로 가능하지만 재정적 자생능력을 높이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울산과기대는 첨단 융ㆍ복합기술 개발을 통한 로열티 수입을 장기적인 자립요건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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