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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세상] 말 보다 사소한 몸짓이 첫 인상 결정한다

■ 몸짓의 심리학 (토니야 레이맨 지음, 21세기북스 펴냄)


프린스턴 대학의 연구에 따르면 타인에 대한 초기 판단은 보통 10분의 1초 안에 이루어진다고 한다. 1초도 안 되는 이 시간은 말 한마디 건네지도 못할 짧은 순간이다. 사람들은 상대가 얼마나 호감과 능력을 가진 사람인가에 대한 판단을 대화도 채 시작하기 전에 내려버린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판단의 근거는 무엇일까? 바로 몸짓이다. 무의식적이거나 사소할 수 있는 몸짓에 인상이 결정되고 숨은 속마음이 드러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비언어 의사소통 분야의 전문가이자 '왜 그녀는 다리를 꼬았을까'등의 저서로 잘 알려진 저자가 신체언어를 활용한 대화의 기술을 총망라해 책을 펴냈다. 특히 의사소통에서 적절하게 몸짓 언어를 사용함으로써 상대로부터 원하는 결과와 "예스"라는 대답을 끌어내는 법에 초점을 맞췄다. 사람들은 보통 자신과 같은 언어, 즉 같은 소통 유형을 사용하는 사람을 편안하게 느낀다. 알아둬야 할 점은 각자 현상으로부터 판단을 끌어내는 서로 다른 표상체계(表象體系ㆍrepresentational systems)를 갖고 있다는 것. 청각, 시각, 후각, 촉각, 미각 등 다양한 감각이 동원되지만 무의식적으로 어떤 한 쪽에 치우치게 된다. 최면치료사인 저자는 "제 말이 들립니까" "무슨 뜻인지 보입니까" "느낌을 알겠습니까"등 미묘하게 다른 문장으로 상대의 표상체계에 맞춰 접근한다. 가령 시각으로 소통하는 사람들은 머릿속에 그림을 그리며 얘기한다. 이들은 색상을 좋아하고 말 속에 묘사와 관련된 용어를 많이 사용한다. 이런 유형은 '술도 눈으로 마실 수' 있을 정도다. 말하면서 잠깐씩 위를 쳐다보는 경향도 있고 말하는 속도가 빠르며 활력이 넘쳐 대화를 주도하는 경향도 보인다. 때문에 이 같은 유형의 사람과 친밀한 관계를 형성하려면 대화 중에 종종 똑같이 위를 쳐다봐주면 "나는 당신과 비슷하다"는 무의식적인 신호를 보내는 것이라고 저자는 설명한다. 1만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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