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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강화 구제역 매몰지 4곳 침출수 유출

인천시 강화군 구제역 발생 농가에서 침출수가 유출돼 해당 지방자치단체에 비상이 걸렸다. 22일 인천시 강화군에 따르면 구제역 매몰지 51곳 가운데 4곳에서 지난 1월부터 침출수가 유출된 사실이 확인돼 군(郡)이 성토작업을 마쳤거나 진행 중이다. 특히 지난달 구제역에 감염된 돼지 2,932마리를 살처분해 군내에서는 그 규모가 가장 컸던 화도면 내리 박모씨 농장 매몰지에서 이달 초 침출수가 새어 나온 것으로 파악됐다. 강화군은 박씨 농가 매몰지에 쌓인 눈이 녹으면서 흙을 쌓아 올린 부분이 꺼져 침출수가 땅 표면으로 솟아 오른 것으로 보고 성토작업을 진행 중이다. 침출수 배출관은 현재 1개가 있지만 1개를 추가 설치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매몰지 주변 300m 이내에는 지하수 관정이 없고 500m 이내 인가(人家)도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강화군 관계자는 “침출수가 흐를 정도는 아니고 소량이 땅 표면으로 솟아 올라 고인 것”이라며 “악취가 발생해 흙을 쌓아 올리고 있다”라고 말했다. 비슷한 시기에 지난해 12월 말 돼지 1,339마리를 살처분한 화도면 내리 이모씨의 농장에서도 침출수가 새어 나온 것으로 파악돼 군이 성토작업을 진행했다. 앞서 지난달 불은면과 화도면 농장의 매몰지에서도 매몰 직후 침출수가 발생, 군이 조치를 마친 상태다. 강화군은 이들 매몰지 인근에서 지하수 오염 피해는 아직 접수되지 않았으나 다음달까지 지하수 수질 검사를 마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군은 매몰지 침출수 유출 우려가 현실로 드러나자 성토작업을 하느라 비상근무를 하고 있다. 매몰지별로 우선 순위를 정한 뒤 관내 중개회사들로부터 양질의 흙을 확보하는 한편 매일 2~3명의 직원을 현장에 보내 성토작업을 하고 있다. 구제역 사태가 확산됨에 따라 편성된 사후관리반은 악취 발생 등 주민 민원 발생을 우려해 24시간 비상근무를 하고 있다. 군은 또 구제역 침출수로 인한 2차 오염 우려가 현실화하고 있는 만큼 사후 관리 대책도 세워 추진할 계획이다. 관내 매몰지 51곳에 관측정 43개와 침출수 제거 유공관 44개를 설치하고, 소 기준 200마리 이상을 살처분한 관내 농장 5곳은 ‘초대형’으로 분류해 점검 횟수를 늘리는 등 모니터링을 강화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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