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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조의 여왕이 만든 PGA투어 첫 승

신인 리드 윈덤 챔피언십 우승… 아내가 캐디로 올 4차례 톱10<br>"우리는 도움을 주는 훌륭한 팀"

"우리는 서로 도움을 주는 훌륭한 팀입니다."

19일(한국시간)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윈덤 챔피언십에서 생애 첫 승을 거둔 패트릭 리드(23ㆍ미국) 부부의 '동고동락 투어 정복기'가 관심을 모았다.

올해 투어에 정식으로 데뷔한 리드는 이날 노스캐롤라이나주 그린스보로의 시지필드CC(파70ㆍ7,130야드)에서 열린 대회 4라운드에서 4타 줄여 조던 스피스(20ㆍ미국)와 동타(합계 14언더파)를 이룬 뒤 2차 연장 접전 끝에 정상에 올랐다.

리드의 곁에는 작은 키의 여성 캐디가 따라 다닌다. 4년 전 만나 지난해 12월 결혼한 3살 연상의 아내 저스틴(25)이다.

간호사로 일했던 저스틴은 지난해 초 예비 남편의 캐디로 나섰다. 리드는 학창시절 두 차례나 오거스타주립대학을 전국대회 우승으로 이끈 유망주였지만 PGA 투어의 문턱은 높았다. 대회마다 한두 명만 뽑는 '바늘구멍' 월요 예선에 도전해 상금으로 그 다음 대회를 준비했다. 154㎝ 단신인 저스틴은 기약 없는 월요 예선 장소를 향해 밤새 550마일(약 885㎞)을 운전하고 곧장 15㎏이 넘는 골프백을 멘 일도 있다.

결국 고생 끝에 낙이 왔다. 리드는 지난해 월요 예선에 8차례 도전해 6차례나 본 대회 출전 티켓을 따냈고 이를 포함한 PGA 투어 12개 대회에 나가 7차례 컷을 통과했다. 지난해 12월 결혼을 2주 앞두고는 퀄리파잉(Q)스쿨을 통과해 올 시즌 투어카드를 거머쥐었다. 부부를 이뤄 2013시즌 정규 멤버로 나선 이들은 23개 대회에 출전해 4차례 톱10을 합작하더니 이날 마침내 우승컵에 함께 입을 맞췄다. 리드는 우승으로 페덱스컵 랭킹 22위에 올라 플레이오프 진출권을 따냈고 2년간 시드권 걱정도 떨쳐냈다. 우승상금 95만4,000달러(약 10억6,000만원)는 지난해 수입의 세 배가 넘는다.



우승이 쉽지는 않았다. 두 번째 연장 홀인 10번홀(파4)에서 드라이버 샷이 오른쪽으로 크게 밀려 허무하게 패할 뻔했다. 볼이 다행히 OB(아웃오브바운즈) 구역 30㎝ 안쪽에 멈췄지만 나뭇잎이 어지럽게 놓인 맨땅이었다. 아내와 상의 끝에 7번 아이언을 꺼내든 리드는 두 번째 샷을 날렸고 볼은 홀 2m 옆에 절묘하게 붙었다. 스피스가 3m 거리의 퍼트를 놓친 뒤 침착하게 버디 퍼트를 홀에 떨궈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리드는 "우리는 훌륭한 팀"이라면서 "아내는 누구보다 나를 잘 알고 그린도 잘 읽는다. 또 매우 침착해 내가 흥분할 때 진정시켜준다"며 고마움을 표했다.

재미교포 존 허(23)는 마지막 2개 홀에서 연속 보기를 범해 아쉽게 연장전에 합류하지 못하고 2타 차 공동 3위로 대회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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