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현대경제연구원의 '동아시아 특구 경쟁력 비교와 시사점' 보고서를 보면 인천의 종합 경쟁력 점수는 3.7점으로 중국 선전(5.6점), 홍콩(5.4점), 싱가포르(5.3점), 말레이시아 이스칸다(4.0점)에 이어 5위에 불과했다. 인도네시아 바탐(3.3점)과 대만 카오슝(3.2점)만 인천에 뒤졌다.
인천은 '시장의 매력도' 측면에서 3.1점으로 꼴찌였다. 시장 매력도는 지역내총생산(GRDP), 1인당 GRDP, 국가 경제성장률, 성장률 전망 등을 바탕으로 집계된다. 중국 선전(8.1점)이 우리의 2배가 넘는 점수로 1위를 차지했으며 싱가포르(5.1점), 홍콩(4.6점) 등이 뒤를 이었다.
지역 내 노동자의 임금 수준, 고등교육 이수율, 부지 분양가 등이 포함된 '투자의 효율성' 측면에서도 인천은 5.6점으로 6위에 머물렀다. 역시 중국 선전이 7.2점으로 1위였으며 말레이시아 이스칸다(6.7점)와 인도네시아 바탐(6.3점)이 각각 2위, 3위에 올랐다.
다만 인천은 '인프라' 부문에서는 7점으로 3위를 기록했다. 업무용 전기요금이 가장 쌌고 세계 4위 물동량을 자랑하는 인천공항과 가까운 점 등이 긍정적인 평가를 받은 덕분이다. 이 분야 1등은 홍콩(8.2점)이 차지했고 싱가포르가 7.5점으로 2위를 꿰찼다. 이해정 연구원은 "인천은 높은 생산비용으로 투자 효율성이 떨어져 경자구역으로서의 매력이 저하되고 있다"며 "비단 인천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경자구역들이 동아시아 경쟁 도시들과 차별화할 수 있는 투자 유인을 갖춰야 한다"고 조언했다. 일단 획기적인 규제 완화로 인천을 성공 사례화하는 등 국가 전체의 투자 매력도를 제고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또 고부가가치 산업의 핵심기업을 국내에 유치할 수 있는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이 연구원은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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