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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경기도까지 확산

평택농장 양성반응…불법유통도 충남까지

지난 14일 경기도 평택에서 신고된 산란계 농장 닭의 폐사원인이 조류 인플루엔자(AI)로 확인됨에 따라 전라도 지역에 머물던 AI가 경기도까지 확산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 김제의 AI 오염 오리를 불법 유통시킨 유통업자들이 충남 논산과 천안, 전남 화순까지 드나든 것으로 밝혀져 인재(人災)에 의한 AI 확산 우려도 커지고 있다. 15일 농림수산식품부는 14일 현재 의심사례 신고가 접수된 경기 평택 포승읍 소재 산란계 농장의 닭이 국립수의과학검역원 검사 결과 ‘H5’항원 양성반응을 보였다고 밝혔다. 고병원성 AI인지 여부는 17일께 판정될 것으로 보이지만 올해 발생한 AI바이러스가 전라도를 넘어 경기도까지 확산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게다가 전북 김제 농가의 AI 오염 오리 불법유통 경로가 충남 논산ㆍ천안, 전북 화순 등지의 총 141개 농장과 식당에 달한 것으로 밝혀짐에 따라 AI 확산세에 가속도가 붙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게다가 평택을 비롯해 전북 순창, 전남 여수와 나주 등 14일 신고된 그 밖의 의심사례 3건도 모두 기존 발생농장에서 반경 10㎞ 이상 벗어난 지역에서 발생해 AI 전방위 확산 우려를 부채질하고 있다. 특히 전북 순창의 경우 10일 AI 음성판정을 받았으나 다시 폐사가 시작돼 고병원성이 의심되는 곳으로 검사 결과 음성반응이 나오더라도 결코 방심할 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농식품부의 한 관계자는 “김제와 정읍을 제외한 나머지 건은 이 두 지역에서 확산된 ‘기계적 전파’일 가능성이 높다”며 “평택 농가가 AI바이러스 반응을 보임에 따라 해당 농장 닭 2만3,000여마리를 예방 살처분하고 고병원성으로 확진되면 반경 3㎞ 이내 9개 농가의 31만2,000마리도 살처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처럼 AI가 빠른 기세로 확산되며 소비자 불안을 야기하자 한승수 국무총리는 직접 과천 농식품부의 AI특별방역대책상황실을 방문해 AI 추가 확산 예방을 지시했다. 한 총리는 농식품부의 상황보고를 들은 뒤 “국민들이 불안해하는 만큼 철저한 후속조치뿐 아니라 예방조치도 강화해 현시점에서 마무리될 수 있도록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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