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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장 풀가동해도 납기일 맞추기 힘들어요"

'손 소독제 생산' 네이처리퍼블릭 공장 가보니…

사스 때도 이 정도 아니었는데…

주문 폭주에 대용량 제품도 생산

12일 경기도 화성시 제약공단2길에 위치한 네이처리퍼블릭 위탁 생산공장에서 직원들이 손소독제 '세니타이저' 생산에 여념이 없다. /화성=권욱기자

12일 경기도 화성시 향남읍 제약공단2길에 자리한 네이처리퍼블릭 위탁 생산공장. 입구부터 손 소독과 마스크 착용을 강제하는 경비직원의 다급한 요청이 이어졌다. 이마체온계로 열 측정까지 마치자 비로소 공장 내부로 들어갈 수 있었다.

최근 이곳은 '준비상체제'다. 메르스 여파로 '세니타이저 겔' 등 손소독제 수요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면서 판매창구인 화장품 업체의 주문량도 급격히 증가했기 때문이다. 공장 관계자는 "공장을 풀가동하고 있지만 납기일을 맞추기 어려울 정도로 주문량이 쏟아지고 있다"며 "잔업이나 주말 특근 등을 통해 공장 가동시간을 늘리는 방안을 고려 중"이라고 말했다.

건물 2층에 자리한 1공장에서는 세니타이저 겔 생산 벨트가 쉴 새 없이 돌아가며 대용량(250㎖) 제품을 줄지어 쏟아냈다. 한쪽에서는 직원들이 박스에 10개 단위로 담아 포장하느라 여념이 없었다. 공장 관계자는 "원래 소용량 제품만 생산했는데 11일부터 급하게 대용량 제품도 생산하고 있다"며 "사스 때도 이 정도는 아니었다"고 고개를 저었다.

네이처리퍼블릭에 따르면 손소독제 제품의 일평균 판매량은 3,000개였는데 현재는 일평균 20만개로 60배가량 폭증했다. 회사 관계자는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여파로 소용량(30㎖) 제품은 매장에 비치되자마자 품절되고 있다"며 "대형 프랜차이즈 업체를 비롯해 대기업·은행 등에서 대용량 제품에 대한 문의도 잇따라 서둘러 없던 제품까지 만들어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심지어 소독제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처럼 어려워지자 일부 매장에서는 고객들이 대량으로 구매한 뒤 온라인 등에서 가격을 부풀려 되파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상황이 좀처럼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자 손소독제 등 위생용품에 대한 수요가 사스나 신종플루 때와 달리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업계 관계자는 "메르스라는 호된 일을 겪으면서 손 씻기, 살균·소독 등 개인 방역과 위생에 대한 관심이 훨씬 증폭된 것 같다"며 "많은 기업이 손소독제를 의무적으로 비치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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