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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시장 심장부 접수… K뷰티 변방서 중심으로

■ 아모레퍼시픽 韓 화장품 브랜드 최초 블루밍데일에 입점

상류층 겨냥한 전략 성공… 미 전역 러브콜 시간문제

디올 등 제휴요청 잇달아… 유럽시장 진출도 청신호

지난 4일(현지시간) 문을 연 뉴욕 고급백화점 블루밍데일 AMOREPACIFIC 매장. /사진제공=아모레퍼시픽


지난 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3번가에 위치한 고급백화점 블루밍데일 1층. 샤넬, 디올, 랑콤, 에스티로더 등 내로라하는 글로벌 명품 화장품들 사이에 아모레퍼시픽의 최고급 브랜드 'AMOREPACIFIC'(AP) 매장이 한국의 미를 뽐내며 고객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아모레퍼시픽이 미국 상류 소비층을 겨냥한 하이엔드 전략을 통해 한국 화장품 브랜드 최초로 글로벌 뷰티 시장의 심장부에 입성한 것이다. 이로써 AP는 2003년 뉴욕 최고급 백화점 버그도프 굿맨과 2005년 워싱턴 명품 백화점 니먼마커스에 이어 미국 대표 고급백화점을 모두 '접수'했다.

특히 버그도프 굿맨의 부사장이 VIP들에게 AP의 '타임 레스폰스 스킨 리뉴얼 크림'과 '쿠션 파운데이션'을 적극 추천할 만큼 미국 시장에서 신흥 명품 브랜드의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아모레퍼시픽 미국 법인 관계자는 "녹차·인삼·콩 등 3대 자연 원료를 활용한 기술이 글로벌 브랜드와 차별화되면서 세계 시장에서 통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아모레퍼시픽이 중국 등 아시아를 넘어 뷰티 선진 시장에서 성공 신화를 쓰기 시작했다. 블루밍데일 백화점까지 파고든 기세라면 조만간 미국 대다수 고급 백화점에서 러브콜을 받는 것은 시간문제라는 분석이다. 여기에 K뷰티 주역인 쿠션 파운데이션 열풍엔 글로벌 명품까지 고개를 숙인다. 글로벌 명품인 디올이 자존심을 접고 기술 제휴를 요청하는 것은 물론 랑콤도 체면을 불사하고 '미투 제품'을 만드는 등 아모레퍼시픽의 기술력을 뷰티 선진국에서 인정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 때문에 '아시안 뷰티가 세계 트렌드를 좌우하는 뉴 뷰티'가 될 것이라는 서경배 회장의 꿈이 실현되는 시기가 훨씬 더 앞당겨질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K뷰티가 아시아 변방에서 세계의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되기 시작됐다는 얘기다.



아모레퍼시픽의 미국 내 매출은 2010년 121억원에서 지난해 349억원으로 늘어났다. 2003년 미국시장 진출 12년만에 첫 흑자전환도 이뤘다. 지난해 미주 대형 유통사인 타깃의 749개 온오프라인 매장에 대거 입점한 라네즈도 순항 중이다.

이 같은 성공 뒤엔 서경배 회장의 혜안이 작용했다. 그는 일찌감치 미국 시장에서 '글로벌 브랜드의 육성'이 필수라고 판단, 2003년 최고급 브랜드를 기치로 내건 브랜드 AP를 탄생시켰다. AP의 성공적인 안착은 설화수 진출에도 날개를 달아줬다. 아시아권과 달리 한방 화장품에 대한 기초 지식이 전무했던 미국에서 아모레퍼시픽은 한방제품의 A부터 Z까지 일일이 설명하며 시장 진출을 꾀했고, 2010년 버그도프 굿맨을 뚫을 수 있었다.

이 같은 활약은 뚫기 어려운 선진국 시장이라는 점과 반신반의했던 하이엔드 전략이 먹혀 글로벌 고급 브랜드로 거듭나고 최종 목적지인 유럽 시장에도 청신호를 밝힐 수 있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라는 평가다.

특히 세계 여성의 화장 습관을 바꾸고 있는 쿠션 파운데이션의 원조가 아모레퍼시픽이라는 사실도 브랜드 파워를 강화하는 데 일조하고 있다. 랑콤의 벤치마킹에 이어 기술력에 자신없는 디올이 손을 내밀었다는 소식이 전세계 뷰티 시장에 퍼지면서 하루가 다르게 아모레퍼시픽의 위상은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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