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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한지 4년밖에 안됐는데…"

울산 극동건설 본사 공주 재이전 추진 '눈총'<br>"수주물량 소진에 짐싸" 뒷말


울산지역에 본사를 둔 건설업체 가운데 유일한 1군 업체였던 극동건설이 본사를 충남 공주로 이전하기로 하면서 지역경제계의 곱지 않은 시선이 쏠리고 있다. 울산지역에서 진행되던 대형 관급공사와 아파트 분양사업이 시들해지자 본사를 이전한 지 불과 4년 만에 훌쩍 짐을 싼 배경이 탐탁지 않다는 것이다. 19일 극동건설 및 지역 경제계에 따르면 웅진홀딩스 계열사인 극동건설은 울산에 등록돼 있는 본사를 웅진그룹의 본사가 있는 공주시로 이전했다. 극동건설은 이미 지난 13일 공주로 본사 소재지 이전 등기를 완료했고 현재 울산 남구 달동의 본사 사무실에 대한 이전작업을 벌이고 있다. 극동건설 본사를 그룹의 본사 내로 이전해 그룹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것이라는 게 웅진측의 설명이다. 하지만 지역 업계에서는 4년 만에 본사를 또다시 옮기는 극동건설의 결정을 두고 뒷말이 무성하다. 극동건설은 울산신항만 공사 입찰을 앞둔 시점인 지난 2005년 초 서울에 있던 본사를 전격 울산으로 이전했다. 당시 지역경제계에서는 1군 업체 본사가 울산으로 옮겨오자 기업유치의 성공사례라며 크게 고무되는 등 떠들석 했다. 그러나 극동건설의 본사 이전은 법인 등기부등본상의 이전에 불과해 당초 지역경제계가 기대했던 인구유입이나 건설인프라 확충 등의 효과는 사실상 전무했다. 실제 극동건설이 본사 소재지로 등록했던 울산시 남구 달동의 모 건물에는 사무실과 집기 몇개가 전부로 울산 신항만 수주와 울산 북구 및 남구에 건립된 아파트 공사를 위해 형식적이고 전략적으로 본사를 울산으로 옮겼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번 공주 이전 또한 신항만 건설에 참여하지 못했기 때문이 아니냐는 분석이 우세하다. 울산신항만 건설은 대우, 현대, 삼성, SK 등의 컨소시엄이 수주했다. 울산지역 업계 관계자는 "극동건설이 울산을 떠나는 것은 지역에서 더 이상 수주할 물량이 없기 때문이 아니겠냐"며 냉소적인 반응을 보였다. 극동건설은 지난해 시공능력 34위 업체로 1999년 법정관리에 들어간 뒤 2003년 미국계 투자펀드 론스타 자회사인 KC홀딩스 S.A에 매각됐고, 지난 2007년 6월에는 웅진홀딩스에 인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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