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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분좋은 나들이 블루종 스타일로

중국의 흙먼지 바람이 옷 속을 파고드는 계절이 돌아왔다. 신록의 계절을 만끽해야 할 4월을 뿌옇게 뒤덮는 반갑지 않은 손님, 황사. 다행히 올해는 황사 현상의 기승이 지난 3년동안 보다는 약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지만, 기분 좋은 봄 외출에 먼지 섞인 강한 바람이 적잖은 장애가 될 것은 분명한 일. 특히 패션 감각을 살리면서 먼지를 확실하게 차단해 주는 옷차림을 궁리해 내기가 이 시기 패션 리더들에게는 가장 큰 이슈이다. 올 봄 곳곳마다 쇼윈도를 메운 블루종 스타일의 점퍼는 이 같은 고민거리를 해결해 주는 황사 대비 `0순위` 아이템이다. 최근 여성들 사이에서 유행하는 블루종은 반들반들하게 광택이 나는 나일론 등의 소재로 먼지를 털어내기 쉬운 데다, 가벼우면서도 보온성이 좋고 바깥 바람을 확실하게 막아주기 때문에 요즘 같은 황사철에 제격이다. 황사 바람은 찬 고기압의 영향으로 발생하기 때문에 따뜻해야 할 봄 날에도 불구하고 차가운 바람을 몰고 온다. 때문에 적당한 보온성은 황사 대비 패션에서 빼놓을 수 없는 조건이라고 할 수 있겠다. 색상은 은은한 핑크나 블루 등 파스텔 톤부터 잦은 세탁 걱정이 없는 검정색 등에 이르기까지 브랜드별로 형형색색이 갖춰져 있다. 지나치게 어두운 분위기가 되지 않도록, 겉옷을 검정색으로 입는다면 이너웨어를 밝은 색으로 입어 계절감을 발휘해 보자. 점퍼에 밀리긴 했지만 짤막한 트렌치 코트도 황사 바람과 심한 일교차에 맞설 수 있는 봄철의 주요 아이템 중 하나. 베이지나 남색 등 차분한 가을철 코트와 달리 빨강 등 원색이나 발랄한 파스텔 톤을 골라보자. 강한 바람에 맞서기에 좋은 타이트한 옷차림도 올 봄 패션의 한 흐름을 형성한다. 몸에 착 붙는 청바지나 타이트 미니스커트, 몸 선을 살리는 재킷, `스포츠 룩`의 유행과 함께 거리를 휩쓸고 있는 면 소재 트레이닝 팬츠까지, 몸매를 살려 세련된 멋을 강조하면서도 황사에 강한 `제철` 스타일이라고 할 수 있다. 조이너스 디자인실 전미향 실장은 “황사가 심하고 쌀쌀한 바람이 불 때는 바디 라인을 살린 트레이닝 팬츠에 티셔츠나 니트웨어를 겹쳐 입으면 먼지 바람도 막으면서 유행을 살리는 패션이 될 것”이라고 조언한다. 소재 역시 계절을 감안, 먼지를 금방 털어낼 수 있고 바람을 막아주는 등 실용성과 활동성을 겸비한 것을 고르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 실장은 강조했다. 황사 먼지를 막는 데는 패션 소품들도 큰 몫을 한다. 우선 바람과 먼지에 직접 노출되는 얼굴에서는 선글라스로 눈을 보호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머리가 흙먼지에 뒤엉키지 않도록 하기 위해선 모자를 눌러쓰는 것도 한가지 방법. 건조한 먼지 바람은 피부 뿐 아니라 머리카락과 두피에도 안좋은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멋을 살린 모자나 두건 등으로 보호해 주는 것이 좋다. 스카프나 얇은 파시미나를 두르는 것도 보온 및 먼지차단 기능과 포인트 패션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아내는 소품. 칙칙한 먼지 바람 속에서 한층 빛을 발하게 될 패션 센스를 올 봄에는 맘껏 뽐내보자. <신경립기자 klsi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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