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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칼럼] 더불어사는 따뜻한 세상

일일찻집을 준비하면서 내심 불안하고 마음 한구석에는 내키지 않는 면도 있었다. 연말연시만 되면 이 단체, 저 단체에서 불우이웃돕기를 실시한다며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는 사람을 많이 보아왔기 때문이었다.그러나 일을 준비하면서 동료직원들이 밤을 새워 직접 티켓을 만들고 열심히 주변 사람들에게 홍보하는 것을 보며 불안한 마음이 가시기 시작했고, 행사당일 우리들의 찻집에 호응해주는 분들이 너무 고마워 모두 힘든 줄도 모른 채 밤늦게까지 찻잔을 날랐다. 그 날 우리는 400여 만원의 성금을 모았고 관내 불우이웃들에게 조금이나마 공평하고 골고루 성금을 보내자는 뜻에서 10만원씩 40명에게 드리기로 하고 서장님과 함께 우리들은 혼자사시는 노인들의 집을 방문했다. 방문을 여는 순간 찬바람이 쏴하고 지나는 것 같았다. 『아! 이렇게 사시는 구나. 말로만 들었는데…』 좁고 어두운 방, 온기없는 방바닥, 아흔의 고령에 손수 음식을 만드시는 할아버지를 뵈면서 눈물이 핑돌았고, 허리가 아파서 일어서지도 못하는 할머니가 5층 옥탑방에 사시는 것을 보고서 저 할머니는 이사하고 다른 이의 도움 없이는 단 한번도 방밖으로 못 나오셨겠구나 하는 생각에 가슴이 아렸다. 10만원이라는 적은 액수에도 너무 고맙다고 우리를 얼싸안고 눈물을 글썽이시는 할머니를 뒤로 하면서 『좀더 열심히 했더라면 더 많이 도와드릴 수 있었을 텐데…』하는 아쉬움이 남아 부끄러웠다. 더불어 사는 세상인데 우리는 우리들의 이웃을 잊고 사는 것 같다. 이번 일을 계기로 세상은 더불어 살아가는 것이란 것을 다시 한번 되새겨 본다. 권영숙(중랑경찰서 정보보안과 경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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