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다정보통신은 23일 공시를 내고 25~26일로 예정된 일반청약자를 대상으로 한 공모청약일정을 철회한다고 밝혔다. 모다정보통신의 관계자는 “지난주 실시된 기관수요예측결과 공모가가 예상보다 낮게 나와 회사의 가치를 제대로 받을 수 없다고 판단했다”며 “당장 자금사정이 급한 것도 아닌데 주주가치를 훼손하면서 까지 상장을 추진할 필요는 없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모다정보통신의 공모 희망가격은 주당 1만500원~1만2,000원으로 상장예비심사청구 때의 희망 가격(1만2,700원~1만4,000원)보다 낮아진 상황이었다. 모다정보통신의 상장을 주관했던 키움증권의 한 관계자는 “기관수요예측결과 공모가가 1만원 이하로 내려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모다정보통신과 협의 후 상장계획을 철회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모다정보통신이 상장을 무기한 연기한 것은 국내증시가 부진한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현대오일뱅크와 호주업체인 패스트퓨처브랜즈도 지난달 증시침체에 따라 회사가치를 제대로 평가받을 수 없다며 유가증권시장 상장계획을 무기한 연기하기도 했다. 또 지난주 AJ렌터카의 공모주 청약 경쟁률이 0.23대1에 그치면서 올해 첫 청약미달 사례를 기록한 것도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다.
이들 업체들은 한국거래소의 코스닥시장 상장규정상 6개월 이내에 다시 상장을 추진하면 상장예비심사를 다시 받지 않고 재상장 절차를 밟을 수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모다정보통신을 비롯해 기업공개(IPO)를 철회한 업체들이 재상장을 추진하기 까지 적어도 1년 이상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염상필 동양증권 연구원은 “증시가 하루아침에 좋아진다고 볼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며 “이런 상황에서 상장주관사도 청약이 미달되면 떠 앉아야 물량에 대한 부담이 크기 때문에 상장을 연기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염 연구원은 “연말까지 재상장을 추진하지 않으면 다시 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청구를 받는 과정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앞으로 1년 이상은 상장추진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