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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세상] 법정·간디도 극찬한 소로우의 결정판

■ 월든 (핸리 데이빗 소로우 지음, 은행나무 펴냄)


그동안 많은 번역본이 출간된 소로우의 '월든'이지만 국내에서는 강승영 씨의 번역본이 가장 많이 판매됐다. 지난 18년간 54쇄를 찍어 이미 30만 부가 팔렸지만 번역자는 6년 전쯤부터 "생의 마지막 작업"이라는 생각으로 책을 거듭 손질했다. 소로우의 문학과 사상의 불모지였던 한국에 제대로 된 '월든'을 소개하기 위해 미국으로 떠났던 그는 '결정판'을 만들기로 결심했다. 강 씨는 미국의 소로우 학자들과 이메일을 주고 받아가면서 개정 2판에서 시정되지 못한 약 400여 곳의 단어 및 문장을 수정했다. "이제는 이 나라의 많은 사람들이 소로우를 알게 되었고, 그의 글과 사상은 한국의 문학ㆍ정치ㆍ사회 등 각 분야에 영향을 끼치게 됐습니다. '소로우 현상'이라 불리는 한국에서의 자연주의 사상의 확대, 귀농 현상 및 웰빙 운동까지 이 책의 공으로 돌릴 수 있습니다. 그 무엇보다 기쁜 것은 배금주의 사상과 출세지상주의가 만연한 한국 사회에서 자기 자신만의 참다운 인생을 가려는 이들에게 이 책이 깊은 정신적 위안을 주고 있다는 점입니다." 저자 소로우는 하버드 대학을 졸업했으나 안정된 직업 없이 측량이나 목수일 같은 '정직한 육체노동'으로 생계를 유지했다. 그는 1845년 월든 호숫가의 숲 속에 들어가 통나무집을 짓고 밭을 일구면서 소박하게 자급자족하는 생활을 2년간 시도했다. 대자연에 대한 예찬인 동시에 문명 사회에 대한 통렬한 비판인 이 책은 그렇게 태어났다. 1852년 처음 출간됐을 때는 별다른 주목을 끌지 못했지만 이 책은 19세기의 가장 중요한 책들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다. 인도의 성자 마하트마 간디, 미국 시인 로버트 프로스트, 우리나라의 법정 스님 등이 이 책을 극찬했다. 1만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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