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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 큰’ 가짜 재벌딸

사업자금등 명목으로 시댁서 80억대 가로채

명문 여대를 졸업한 재벌가의 딸을 사칭하며 결혼한 뒤 사업자금 등 명목으로 남편과 시집으로부터 80억여원을 가로챈 30대 여성 A모씨가 검찰에 구속됐다. 음식점을 운영하던 A씨는 남편 B(38)씨를 만나기 전에 10년 가까이 다른 남자와 가정을 이뤄 두 자녀도 두었지만 결국 이혼하고 B씨와 눈이 맞아 지난 2002년 결혼식까지 올렸다. 검찰에 따르면 A씨는 의사인 B씨와 결혼할 당시 자신이 서울 소재 명문 여대를 졸업한 중견기업 회장의 딸이라고 소개하면서 여러 개의 식당을 운영하고 있다고 속였다. 그러나 사채업자들로부터 빚 독촉에 시달리던 A씨는 프랜차이즈 사업에 돈이 필요하다며 8,000만원을 빌리는 등 결혼 후 1년6개월 동안 사업자금 등 명목으로 무려 16억원을 빌렸다. 재벌가 딸로 행세했던 A씨의 사기행각은 남편에게 그치지 않고 시집 식구에게 확대됐다. 자신이 운영하는 식당에 아무런 문제가 없는데도 “국세청에서 탈세를 문제 삼아 돈을 요구해 뇌물이 필요하다”며 시어머니로부터 40여차례에 걸쳐 64억여원을 빌려 갚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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