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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실적 둔화·금융위기 재발 가능성 등 꼽혀
입력2009-04-21 16:51:24
수정
2009.04.21 16:51:24
증시 발목 잡을 만한 악재는
현재의 증시여건은 당초 예상보다 크게 호전됐다. 세계 각국의 경제지표는 ‘경기바닥’ 주장에 힘을 실어주고 있으며 1ㆍ4분기 어닝시즌은 별 무리 없이 진행되고 있다. 더욱이 전세계적으로 풍성한 유동성은 증시반등을 이끄는 불쏘시개 역할을 하고 있다.
이처럼 악재보다는 호재가 많지만 방심은 금물이다. 주가가 단기간에 큰 폭으로 상승함에 따라 증시여건을 다시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것도 이런 배경에서다.
설문조사 결과 전문가들은 증시의 발목을 잡을 수 있는 가장 큰 악재로 기업실적 둔화(12명·44%)를 꼽았다.
1ㆍ4분기 기업실적이 시장 예상치보다 더 나은 것으로 드러나면서 주가를 끌어올리는 동력으로 작용했다. 그러나 이런 추세가 계속 이어지지 않는다면 증시는 다시 하향 커브를 그릴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일부 전문가들은 하반기로 갈수록 기업실적 추정치가 실제 실적과 상당한 괴리를 보일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증권사들이 추정하는 기업의 수익은 대개 업종 내의 과거 추세를 기반으로 이뤄진다. 따라서 경기가 급격하게 하강할 때는 실제 실적과 추정치가 큰 차이를 보일 수 있는 것으로 지적된다.
지기호 동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해외의 경우 투자은행(IB)과 상업은행 등 금융권이 시가평가를 유보한 상태에서 1ㆍ4분기 실적을 발표해 인위적인 측면이 있다“며 “국내의 경우 주당순이익(EPS) 증가율 등 기초 데이터가 크게 개선되지 않았음에도 애널리스트들이 최근의 주가상승을 감안해 밴드만 높게 올려놓은 것이 악재로 작용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악재로는 ‘글로벌 금융위기 재발 가능성(9명·33%)’을 꼽았다. 특히 지나친 유동성이 자산가치의 비이성적 급등을 이끌어 버블을 조장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이런 우려가 현실화되면 금융시장에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생각하고 싶지 않은 시나리오지만 만약 유동성 랠리 기간에 형성된 버블이 일순간에 꺼지기 시작하면 지수는 올랐던 속도만큼 가파르게 하락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최근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과 김종창 금융감독원장이 유동성 과잉에 따른 버블 발생이 우려된다고 지적하며 투자자 과열 조기진화에 나선 것도 이런 우려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이밖에 ▲글로벌 기업 구조조정 ▲기업의 부도 리스크 증가 ▲단기급등에 따른 밸류에이션 부담 ▲인플레이션 우려 등도 증시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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