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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조선사 구조조정 '외교변수' 돌출

■ 해외사업장이 구조조정 발목 잡나<br>금융권 울며 겨자먹기 지원불구 추가부담 울상<br>금융사간 지원비율 놓고 갈등 빚어질 가능성도<br>"구조조정 원칙·일관성 갖고 대응해야" 목소리



SetSectionName(); 건설·조선사 구조조정 '외교변수' 돌출 ■ 해외사업장이 구조조정 발목 잡나사업성 떨어지는 곳 무분별 지원땐 채권단 부담금융사간 지원비율 놓고 갈등 빚어질 가능성도"해외PF 검증필요…원칙·일관성 갖고 대응해야" 우승호기자 derrida@sed.co.kr 김영필기자 susopa@sed.co.kr ImageView('','GisaImgNum_1','default','260'); ImageView('','GisaImgNum_2','default','260'); 워크아웃 판정을 받은 경남기업의 베트남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 문제에 대한 금융권의 지원 결정은 여러모로 상징적 의미를 지닌다. 워크아웃이라는 개념이 기본적으로 '생존'을 조건으로 구조조정을 추진하는 것이라는 점에서 경남기업의 이번 프로젝트처럼 사업성 있는 해외 사업장에 대한 지원이 불가피하다는 데에는 정부나 채권단 모두 동의한다. 실제로 과거 외환위기 이후 진행됐던 워크아웃 기업에서도 건설사들은 상대 정부, 거래처 등과의 사업 연속성을 감안해 해외 사업장만큼은 지원을 계속해야 한다고 요청해왔고 정부도 이를 부분적으로 수용해왔다. 경남기업의 이번 사례도 연속선상에 있다고 볼 수 있다. 다만 이번 지원이 구조조정 무대에 오른 여타 기업의 수술 방식에 대한 선례가 될 수 있고 자칫하면 사업성이 없는 곳에 대한 무분별한 지원으로까지 연결될 수 있다는 점에서 채권단에 부담이 될 수 있다. 특히 정부와 채권단이 진행 중인 구조조정 작업의 상당 부분이 해외 사업장과 연결돼 있다는 점에서 이번 경우처럼 외교적 문제에 부딪쳤을 때 구조조정의 일관성을 이어가면서도 기업의 생사를 형평성 있게 매듭지을 수 있을 것이냐가 금융권의 숙제로 남게 됐다. 일례를 들면 조선사 구조조정으로 인해 배를 주문한 해외 구매자가 계약대로 배를 받지 못할 경우 외교적인 문제로 떠오르면서 결국 채권은행이 지원할 수밖에 없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결국 경남기업에 대한 이번 지원은 구조조정의 원칙과 기업의 사업 연속성, 외교적 문제 등 다양한 함수들이 내재돼 있다고 볼 수 있다. ◇사업성+외교적 판단=은행권이 경남기업의 베트남 PF사업에 2,500억원의 자금을 집행하도록 한 것은 물론 일차적으로 사업성에 대한 판단이 작용했다. 여기에 사업이 중단될 경우 기업 자체의 생존을 넘어 양국 간의 외교적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도 근저에 깔려 있다. 베트남 PF에 참여한 한 금융권 관계자는 "지난 3월 하노이시 당서기가 우리나라에 다녀가는 등 베트남 정부에서도 해당 건설사업에 대한 관심이 높다"고 전했다. 이 사업은 하노이 정도(定都) 1,000년 기념 사업으로 짓는 70층짜리 고층건물 건설사업으로 베트남 정부도 커다란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은행은 PF에 참여하지는 않았지만 주채권은행이라는 이유로 신규자금 지원에 참여하게 됐다. PF에 참여한 다른 금융기관의 한 관계자는 "후순위로 1,000억원을 지원한 제2금융권 회사들 중 일부가 600억원을 회수하겠다고 밝혀 우리은행과 신한은행이 이를 절반씩 부담하기로 했다"며 "아직 최종 지원비율 등이 정해지지 않아 추가 논의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워크아웃 판정 받은 다른 건설사ㆍ조선사ㆍ해운사에도 파급 불가피=경남기업의 사례는 워크아웃 판정이 내려진 다른 건설사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국토해양부 자료에 의하면 워크아웃 결정이 난 건설사들은 11개국에 44억2,000만달러 규모의 해외 건설공사를 수행하고 있다. 건설사별로는 경남기업이 가장 규모가 크다. ▦경남기업은 알제리ㆍ베트남 등 7개국에서 25건, 총 22억4,000만달러 ▦우림건설은 알제리ㆍ중국ㆍ카자흐스탄에서 총 3건, 15억8,000만달러 ▦풍림산업은 러시아에서 총 2건, 1억6,000만달러 공사를 추진하고 있다. 이수건설은 리비아에서 4억1,590만달러 규모의 3,300가구 아파트와 공공시설 공사를, 삼능건설은 중국에서 총 3,700만달러 규모의 공사 3건을 진행하고 있다. 정부는 해외공사의 경우 발주자와 채권단 등 이해관계자가 협의를 통해 공사를 진행한다는 원칙을 세웠다. 협의가 진행되지 않으면 정부가 나서서 국내 건설업체가 대리 시행할 수 있도록 발주처와 협의한다는 방침이지만 글로벌 경기침체로 새로운 시행사 찾기가 쉽지 않다. 때문에 해외 건설사업장에 대한 추가 자금지원이 발생할 경우 채권은행과 PF를 집행했던 금융기관들의 부담이 크게 늘어날 수밖에 없다. 금융사 간 지원 비율을 놓고 갈등이 빚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워크아웃에 들어간 조선사도 상황은 비슷하다. 워크아웃에 들어간 조선사에 배를 주문한 해외 바이어들이 배를 제때 받지 못하거나 배 건조작업이 중단될 경우 외교적인 문제를 제기하겠다는 입장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금융계의 한 관계자는 "워크아웃에 들어간 건설사나 조선사에 해외사업 변수가 대두되고 있다"며 "사업성이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추가지원이 결정되겠지만 국가 간 외교적 문제도 고려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베트남 등 우리나라의 주요 시장인 나라와는 외교 문제를 원만히 해결할 필요가 있다"며 "이번 기회에 건설사들의 해외진출 전반을 점검하고 앞으로는 해외 PF 집행에도 정밀한 검증작업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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