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국내주식형 펀드 수익률은 코스피지수의 반등으로 한 달 만에 플러스로 돌아섰다. 이달 초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재선 성공으로 미 재정위기가 재부각되며 코스피지수는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하지만 미 정치권이 재정절벽 협상에 나설 것이란 기대감으로 확산하면서 지수가 반등했고 이로 인해 펀드 수익률도 플러스로 진입하는데 성공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10월 대형주 부진 여파로 -5.24%의 부진을 보였던 국내 주식형펀드 수익률은 11월에는 30일을 기준으로 1.27%를 기록하며 플러스로 전환했다.
운용 순자산 10억원 이상인 국내 주식형 펀드 1,388개중에서 '미래에셋IT섹터증권투자신탁 1(주식)종류C 4'이 4.66%의 수익률로 가장 좋은 성과를 나타냈다. 또 같은 기간 '우리KOSEF IT상장지수증권투자신탁(주식)'이 3.70%, '미래에셋TIGER IT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 4.03% 의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삼성전자가 140만원을 돌파하면서 강세를 이어간 점이 관련 펀드의 수익률도 끌어올린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가 고공행진을 펼치면서 삼성그룹주 펀드들도 좋은 성적을 나타냈다. '삼성KODEX삼성그룹주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이 3.17%의 수익률을 올렸고 '미래에셋TIGER삼성그룹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도 3.01%로 선전했다.
반면 업황 부진에 시달리고 있는 조선주를 편입한 펀드들의 성적은 좋지 못했다. '삼성KODEX운송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의 수익률은 -8.06%로 떨어졌고 '한화아리랑조선운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도 -6.02%로 좋지 못했다. 또 '미래에셋TIGER은행상장지수(주식)'(-5.99%), '우리KOSEF Banks상장지수증권투자신탁(주식)'(-5.99%) 등 은행주펀드들 역시 저조한 성적표를 제출했다.
주식형 펀드 수익률이 플러스로 돌아서면서 자금도 순유입으로 돌아섰다. 11월 한달 동안 국내주식형펀드로 1,201억원이 들어와 전달 642억원의 순유출에서 순유입으로 돌아섰다. 개별 펀드별로는 '교보악사파워인덱스증권투자신탁 1(주식-파생형)'이 한달 동안 931억원의 돈을 끌어모은 것을 비롯해 'KDB코리아베스트하이브리드증권투자신탁[주식]'(646억원), 'KB밸류포커스증권투자신탁(주식)'(543억원), 'NH-CA1.5배레버리지인덱스증권투자신탁[주식-파생형](모)'(346억원) 등의 자금유입이 돋보였다. 반면 골드만삭스자산운용이 이달 한국 철수 방침을 밝히면서 '골드만삭스코리아프라임퇴직연금및법인용증권자투자신탁 1[주식]'과 '골드만삭스코리아증권자투자신탁 1[주식]'에서 각각 1,774억원, 133억원이 빠져나갔고 '미래에셋인디펜던스증권투자신탁K- 2(주식)' (-268억원), '이스트스프링베스트그로쓰증권투자신탁 4[주식]'(-200억원) 등도 자금유출이 컸다.
해외주식형펀드는 -0.24%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유럽주식형펀드와 아시아퍼시픽형펀드가 각각 1.62%, 1.52% 의 수익률을 보였지만 신흥국주식형 펀드(-2.05%), 신흥유럽주식형펀드(-2.05%), 중남미주식형펀드(-1.95%)등이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전체적으로 마이너스를 보였다.
개별 펀드로는 일본의 양적완화로 엔화가 약세를 보이면서 일본 관련 펀드들이 두각을 나타냈다. '미래에셋재팬글로벌리딩증권투자신탁 1(주식)종류A'가 6.67%의 수익률로 해외주식형 펀드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보였고 '피델리티재팬증권자투자신탁(주식-재간접형)I'(4.91%), '신한BNPP탑스일본증권투자신탁 1[주식-재간접형]'(4.90%)도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연말을 앞두고 명품 기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IBK럭셔리라이프스타일자A[주식]'의 수익률도 5.32%를 기록했다.
그러나 해외주식형펀드로부터의 자금이탈은 지속됐다. 11월에 총 2,639억원이 순유출돼며 8개월 연속 순유출 기조를 이어갔다. 지난 달 29일 상장된 국내 최초 중국본토에 직접 투자하는 상품인'한국투자KINDEX중국본토CSI300증권자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파생형)'으로는 685억원이 들어왔다.
채권형펀드에서는 해외채권형펀드가 0.31%, 국내채권형펀드가 0.13%의 수익을 기록했다.
테마펀드 중에서는 럭셔리펀드가 4.66%의 수익률로 가장 좋은 성적을 올렸고 컨슈머(소비재)펀드(2.13%)도 선전했다. 반면 원자재펀드는 -3.77%의 수익률도 저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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