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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푸드로드를 열다] 롯데주류, 10년째 한국 소주 왕좌… 한주 바람 이끌어

은유적인 제품명 등 日·中 소비 성향 반영

가격 비싸도 판매량↑



경월그린
선운산 복분자주


롯데주류가 경월소주·처음처럼 등을 앞세워 일본 시장에서 '한주(韓酒)'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철저한 현지화 전략을 바탕으로 고객 입맛을 사로잡으며 2004년 이후 10년째 한국 소주 '넘버원' 자리를 지키고 있다. 특히 올해 일본으로의 소주 수출액 70억 엔 돌파가 예상되는 등 일본시장에서 성공신화를 이어가고 있다. 롯데주류의 지난해 일본 시장 소주 수출액은 63억 엔으로 2012년(51억엔)보다 10% 이상 늘었다. 2011년 이후 3년 연속 증가세다.

일본 시장 공략을 위해 현지인들의 소비 성향을 철저히 분석한 덕분이다. 롯데주류는 은유적인 표현을 좋아하는 일본인들의 특성을 고려해 '거울에 비친 달'이란 뜻의 경월소주로 현지 시장에 승부수를 걸었다. 또 설악산 지역 천연암반수로 만든 경월소주의 제품 특성을 부각시키기 위해 고급 사각병으로 제작했다. 결과는 대성공으로 프리미엄 소주 브랜드로 자리매김하며 현지 시장 한국 소주 1위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롯데주류 관계자는 "1995년부터 일본에 수출하고 있는 경월소주는 현지 소비자들의 감성에 맞춰 준비한 제품"이라며 "건강을 챙기는 일본의 소비 트렌드에 따라 감미료 대신 보리 증류 소주를 첨가해 독특한 풍미를 구현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술에 물이나 음료를 타 먹는 '미주와리' 음용법이 빠르게 퍼지고 있는 데 따라 다양한 건강음료와 섞어서 마시게 하는 마케팅을 펼친 점도 경월소주 성공 비결 가운데 하나"라며 "일본 소주보다 가격이 20% 가량 비싸지만 천연암반수로 만든 부드러운 술이란 이미지가 부각되면서 해마다 판매량이 늘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지인을 고려한 전략으로 공략에 나서기는 중국 시장도 마찬가지. 국내 제품명인 '처음처럼'과 발음이 비슷한 '추인추러'란 이름으로 중국에서 한국 소주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추인추러'는 첫 맛·첫 기쁨이란 뜻으로 '처음처럼'으로 즐거운 술자리를 가지자는 의미를 담았다. 이외에 롯데주류는 전북 고창의 중소 주류기업인 선운산 복분자 흥진과 손잡고 '선운산 복분자주'를 중국과 동남아 등지에 수출하고 있다. 제품 생산은 선운산 복분자 흥진에서, 연구개발(R&D) 지원과 수출, 해외 판매국가 현지 마케팅 등은 롯데주류가 담당하는 구조다. 선운산 복분자주는 2000년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와 2006년 국제노동기구(ILO) 아시아태평양총회 등에서 만찬주로 쓰였던 우리 전통주로 알코올 도수는 16도다.

롯데주류 관계자는 "선운산 복분자주 수출은 지방 중소 주류업체의 제품을 발굴해 수출 판로를 개척하는 동반성장 합작품이자 한국의 좋은 술을 해외 시장에 알리는 사례"라며 "앞으로도 국내 중소기업의 뛰어난 제품이 롯데주류가 보유한 해외 유통망을 통해 수출 판로를 넓힐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협력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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