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국채 시장에서 국고채 3년물 수익률은 전날보다 0.07%포인트 오른 2.82%를 기록했다. 국고채 5년물 수익률도 0.07%포인트 오른 2.90%로 마감했다. 지난 5일 각각 2.74%, 2.82%를 기록하며 사상 최저수준으로 떨어졌던 국고채 3년물과 5년물 금리가 상승세로 방향을 튼 것이다. 역시 지난 5일 사상 최초로 기준금리(3%) 이하로 떨어졌던 국고채 10년물 수익률도 전날보다 0.07%포인트 오른 3.06%로 마감했다.
이날 국고채 수익률이 일제히 오른 것은 ECB의 무제한 국채매입 발표로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완화된데다 유로존 위기 완화로 13일로 예정된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렸기 때문이다. 당초 전문가들은 금통위가 9월에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ECB의 이번 발표로 이제는 통화당국이 한 차례 더 두고 볼 가능성이 있다는 쪽에 무게를 두는 듯한 분위기다.
박희찬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ECB의 국채 매입 결정으로 대외 호재가 이어지며 한국은행이 9월에 금리를 인하하기보다는 좀 더 여유를 갖고 대응할 가능성이 커졌다”며 “당분간 국채 시장도 금리 동결을 예상하고 움직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신동준 동부증권 연구원도“현재 국고채 금리는 기준금리 추가 인하분까지 선반영된 상태로 설사 다음주에 금리가 인하된다 하더라도 국채 금리가 큰 폭으로 떨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며 “당분간 국고채 수익률은 박스권 밴드를 형성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전문가들은 국채금리가 계속 상승세를 탈지는 좀 더 시간을 두고 지켜 봐야 한다고 지적한다. 윤여삼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ECB의 깜짝 발표로 채권 금리가 올랐지만 아직까지 글로벌 경제에 대한 불확실성 때문에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지배적인 편”이라며 “다음주에 예정된 독일 헌법재판소의 유로안정화기구(ESM)합헌 여부 결정과 미국연방시장공개위원회(FOMC)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