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TX의 안전운행에 대한 국민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코레일이 구체적인 사고 예방 대책을 마련해 시행에 나섰다. 코레일은 이와 더불어 기존의 다양한 안전장치들을 다시 한번 살피는 등 안전사고 예방에 최선을 다하기로 했다. ◇고장우려 부품 전량 교체한다=코레일은 KTX 차량고장을 최소화하기 위해 견인전동기, 동력접촉기, 축상베어링 등 고장우려가 되는 11개 부품을 2012년까지 전량 교체할 예정이다. 견인전동기와 동력접촉기는 연내 교체 완료한다. 차축베어링 등 핵심부품 467개 품목에 대해서는 신뢰성을 분석해 교체주기를 재산정하고 지속적으로 특별관리할 계획이다. 국내기술로 개발한 KTX산천의 경우 고장이 반복되는 공기배관 등 10개 부품을 연내 전량교체하고 KTX산천 제작사인 현대로템의 하자 및 품질관리 조직을 현재 73명에서 96명으로 증원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지난 2월의 광명역 탈선사고가 직원의 사소한 실수에서 비롯된 인재라고 보고 전직원의 안전마인드를 제고하는데 총력전을 전개하고 있다. 전직원은 매일 작업 시작전과 각종 회의시 '안전구호'를 제창하는 등 안전모드를 항상 유지하고 있다. 또 수송안전실의 조직을 수송과 안전으로 분리, 안전관리 조직을 사장 직속으로 다음달까지 재편할 계획이다. 각 기능분야별 전문가로 구성된 기동안전점검팀도 운영해 규정위반, 안전위해행위를 근절하고 시설과 장비운영 등에 대한 지도감독을 강화할 방침이다. ◇다양한 안전장치 재점검한다=KTX는 운행장애가 있더라도 사고는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하게 안전 위주로 설계돼 있다. 지난 2월 광명역 탈선사고가 났지만 인명피해가 없었던 것은 관절형 대차 방식을 채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장치는 객차와 객차를 완벽하게 하나로 연결해 탈선시에도 전복되지 않도록 특수하게 제작된 설비다. 실제 1998년 독일 고속열차(ICE)가 탈선 후 전복되면서 101명이 사망했지만 2000년 프랑스 고속열차(TGV)가 탈선했음에도 전복되지 않아 13명의 경상자를 발생시킨 사례가 있는데 이것도 관절형 대차 덕분이다. KTX는 선행열차의 위치에 따라 후행열차의 속도를 자동으로 설정하는 열차자동제어시스템이 구축돼 있어 충돌할 우려가 없고 화재에 따른 대형사고의 우려가 없다. 불연내장재를 사용했으며 동력차와 객차에 설치된 열감지장치가 안전을 위협하는 열이 발생하면 즉시 KTX를 정차시켜 안전 조치를 취하도록 하고 있다. 또한 고속철도 터널과 교량 등 35개소에 설치된 지진검지장치는 실시간으로 지진을 검지해 지진 발생 즉시 KTX의 운행을 중지하도록 하고 있고 기상검지장치는 전국 16개소에서 눈과 비의 양, 바람의 세기와 방향을 측정해 KTX의 안전을 보장한다. 레일온도검지장치는 레일의 온도를 실시간으로 측정하고 위험값이 검지되면 KTX를 서행시키거나 정차시켜 안전을 확보하고 있다. 이밖에 빠른 속도에서 차축을 보호하는 차축온도검지장치, 선로상 이물체를 검지하는 지장물검지장치, 기장의 이상을 감시하는 운전자경계장치 등이 KTX의 안전운행에 도움을 주고 있다. 이들 안전장치의 모든 정보는 철도교통관제센터로 모아진다. 관제센터는 전국의 열차 운행상황을 한 눈에 확인할 수 있고 일괄적으로 제어할 수 있는 종합 통제소로 여기서 관제사가 모든 조건이 정상일 때 KTX를 운행시키고 그렇지 않을 때는 서행이나 정차시켜 안전을 확보하게 된다. 코레일은 이 같은 다양한 안전장치도 다시 한번 살펴 혹시라도 모를 안전사고에 대비할 방침이다. 허준영 코레일 사장은 "이미 전체 시스템을 완벽하게 점검했지만 현장 직원부터 경영진까지 안전의식을 더욱 확고히 해 우리 국민이 보다 안전하고 편안하게 열차를 이용할 수 있도록 안전운행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