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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정, 이름·신체 콤플렉스 딛고 '골프계 삼순이'

브리티스여자 오픈 우승…4번째 코리안 메이저 퀸<BR>LPGA내 최단신 신체 열세, 끝없는 연습·정신력으로 극복<BR>두둑한 배짱·정교함이 무기…밝고 명랑한 성격도 강점


장정, 이름·신체 콤플렉스 딛고 '골프계 삼순이' 브리티스여자 오픈 우승…4번째 코리안 메이저 퀸LPGA내 최단신 신체 열세, 끝없는 연습·정신력으로 극복두둑한 배짱·정교함이 무기…밝고 명랑한 성격도 강점 박민영 기자 mypark@sed.co.kr 관련기사 • [장정 이모저모] 부친 장석중씨에 '환갑선물' ‘내 이름은 장정.’ 1일 LPGA투어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인 브리티시여자오픈 우승의 쾌거를 이룬 장정(25)의 이름은 태어나기 전부터 정해져 있었다. 장정은 딸 셋 가운데 막내다. 언니들 이름은 미경, 은경이다. 장정은 뱃속에서부터 장정이었다. 셋째는 아들이길 바랐던 까닭이었다. 장정의 키는 152cm이다. LPGA투어는 물론 국내에서도 최단신 선수다. 두 언니는 평균 키 이상의 늘씬한 미녀들이다. 남자 같은 이름과 작은 키는 ‘모르는 사람은 죽어도 알 수 없는’ 불만 거리다. 사랑을 통해 이름과 외모 등 콤플렉스를 극복하며 신드롬을 일으켰던 드라마 주인공 ‘삼순이’의 신데렐라 스토리와 끊임없는 연습과 불굴의 정신력으로 메이저 퀸이 된 장정의 인생 스토리는 일맥상통하는 듯하다. 대전 중앙초등학교 6학년 때 아버지 장석중씨의 손에 이끌려 골프채를 잡은 뒤에도 ‘콤플렉스’는 사라질 줄 몰랐다. “장정, 그런데 여자네?” “거리도 장정(壯丁)만큼 안 나가는 걸” 같은 농담은 지겨울 정도로 자주 들었다. 그러나 장정은 고민보다는 당당함을 택했다. 파워보다는 정확도에 ‘선택과 집중’함으로써 이들을 경쟁에서의 생존 무기로 삼았다. ‘슈퍼땅콩’ 김미현보다도 더 작아 ‘슈퍼울트라땅콩’이라는 별명을 가진 장정의 올 시즌 드라이버 샷 평균 거리는 245.5야드로 LPGA 전체 선수 중 85위. 하지만 이 같은 거리 열세를 장정은 정확도로 충분히 이겨내왔다. 장정의 페어웨이 안착률은 78.5%로 12위, 그린 적중률도 70.4%로 18위에 랭크돼 있다. 홀당 평균 퍼트수도 1.8개로 13위에 포진, 드라이버와 아이언, 퍼트 등에서 모두 높은 정확도를 과시하고 있다. 더 큰 장점은 두둑한 배짱. 또박또박 위험을 피해 가는 장정의 페이스에 장타자들이 스스로 무너진 경우도 적지 않다. 성격이 밝고 침착하다는 점도 강점이다. LPGA 한국군단 가운데 가장 잘 웃는 선수로 소문난 그는 경기장 안팎에서 만나는 사람마다 반갑게 인사를 나누는 명랑한 성격이다. 열세나 약점을 두둑한 배짱으로 승화시킨 그는 마침내 메이저대회 우승이라는 수확을 거뒀다. 장정은 지난 97년 한국여자오픈에서 여고생 장정은 김미현을 꺾고 정상에 오르며 스타덤에 올랐다. 2000년 조건부 시드로 미국 투어에 데뷔한 그는 결원이 생기거나 예선을 치러야 출전하는 어려운 조건에도 상금 44위로 이듬해 풀시드를 따내는 데 성공했다. 6번째 시즌을 맞은 올해까지 몇 차례 잡은 우승 기회에서 번번이 덜미를 잡히면서 2000년 세이프웨이챔피언십, 지난해 켈로그키블러클래식, 올해 사이베이스클래식에서 준우승 3차례를 기록했다. 지난해 ‘톱10’에 9차례, 올 시즌 8차례 입상하는 등 꾸준히 ‘우승 문’을 두드려온 장정은 메이저 타이틀로 첫 승을 장식하며 ‘무관’의 설움을 말끔히 씻어냈다. "골프, 이렇게 즐거운 건지 몰랐어요" ■ 장정 인터뷰 오래 기다렸던 만큼 기쁨도 크다. 생애 첫 우승을 메이저대회에서 이뤄낸 장정은 "뭐라고 해야 할지 모를 정도로 가슴이 벅차다. 골프가 이렇게 즐거운 것인지 여태 몰랐다"는 말로 소감을 밝혔다. 나흘 줄곧 선두를 지키며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거둔 장정은 "많은 선수들이 좋은 경기를 펼쳤고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리라고 기대하지는 않았다"면서 "운도 따라줬다고 생각한다"고 겸손함을 잊지 않았다. 첫날 비바람과 추위 등의 악천후 속에서 선전을 펼친 데 대해서는 "경기 조건이 나쁜 건 모두에게 마찬가지였고 첫날은 그냥 즐기자는 마음으로 편하게 경기에 임했다"고 설명하고 "너무 잘하려는 생각보다는 겸허한 마음으로 끝까지 평정을 유지한 덕분에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우승 원동력을 풀이했다. "퍼팅이 잘 돼 게임을 잘 풀어갈 수 있었다"는 그는 "이번 대회 개막 전날 열린 프로암대회 때부터 퍼터를 바꿨는데 새 퍼터(예스)를 쓰면서 자신감을 갖게 됐다"고 덧붙였다. "휴식시간에 즐기는 타이거 우즈 골프게임이 실제 골프에도 도움이 된다"는 그는 "누구의 뒤를 따른다는 것보다는 장정으로서 LPGA せ玲?남는 훌륭한 선수가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입력시간 : 2005/08/01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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