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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7㎝ㆍ47㎏ 모델, 너무 안먹어 사망?

외상ㆍ장기손상ㆍ중독증상 확인 안돼<br>BMI 15 불과…심장 등 무리 왔을수도

너무 안먹어서 사망한 것일까? 20일 경찰에 따르면, 지난 18일 오후 6시께 서울 강남구 삼성동의 한 원룸에서 잠옷 차림으로 침대에 누워 숨진채 발견된 모델 김유리(22ㆍ여)씨에 대한 부검 결과 특별한 외상이나 내부 장기 손상, 약물중독 증상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강남의 한 병원에서 실시한 부검 결과, 김씨는 사망 전 음식을 섭취한 흔적이 있었고 친척ㆍ지인 등도 김씨가 평소 거식증 증상을 보이지 않았다고 진술했다. 경찰 관계자는 "부검 의사가 1차 부검결과로는 사인을 명확하게 판단하기 어렵다고 했다. 조직검사 등 면밀한 검사를 해야 사인을 결정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김씨는 17일 오전 친구에게 '잠이 안와 신경안정제를 먹고 자려고 한다'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보냈고, 원룸에는 신경안정제와 감기약 등이 있었지만 약물을 과다 복용한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다. 이에 따라 키 177㎝에 47㎏ 밖에 안나가는 김씨의 몸무게를 감안할 때 건강에 이상이 있었을 개연성이 커 보인다는 추측이 모델업계와 의료계 관계자들 사이에서 힘을 얻어가고 있다. 경찰 관계자도 "김씨의 허벅지가 남자 발목 굵기 정도밖에 안 되고, 골반뼈가 드러나 보일 정도로 말라있었다"고 말했다. 2007년 슈퍼모델 선발대회로 데뷔한 김씨는 모델 중에서도 상당히 마른 편이었다. 한 모델협회 관계자는 "여성 모델의 평균 키와 체중은 170㎝에 47~50㎏ 정도인데 김씨는 177㎝에 47㎏이어서 모델 중에서도 굉장히 마른 편이다. 이 정도 몸매를 유지하려면 세 끼를 거의 밥 한공기로 버텨야 한다"고 말했다. 김씨의 체질량지수(BMI)도 15로 정상인(18.5~23)보다 크게 낮았다. 전문의들은 김씨가 겉으로는 문제가 없는 것 같아도 건강에 무리가 있었을 것으로 추정했다. 서울대 한성림 식품영양학과 교수는 "모델임을 고려하더라도 BMI 15는 정상이 아니다. 체중이 이렇게 적게 나가면 심장에 무리가 왔을 수 있다"고 말했다. 연세대 의대 강희철 교수도 "잘 관리하면 문제가 없을 수도 있지만 무리하면 다른 사람보다 쉽게 지치거나 저혈당 증세가 올 수 있다. 또 먹고 싶은 충동을 억제하다 보니 정신적 문제가 발생했을 수도 있다"는 소견을 밝혔다. /속보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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