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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털터리 된 뉴요커 "욕망은 멈출 수 없어"

영화 블루 재스민


개인의 취향은 오로지 개개인의 개성의 산물일까? 브르디외에 따르면 개인의 취향은 계급의 경험적 산물이다. 그리고 우디 앨런 감독의'블루 재스민'은 개인의 취향이 계급의 산물임을 보여주는 씁쓸한 영화다.

주인공 재스민(케이트 블란쳇)은 미국 상위 1%의 삶을 살다가 순식간에 모든 것을 잃고, 슈퍼마켓에서 계산원으로 일하는 여동생 진저(샐리 호킨스)에게 얹혀사는 신세가 된다. 재스민은 동생 집에 얹혀 살면서도 명품 옷과 가방으로 치장을 한다. 평생을 평범하게 사는 진저의 차림새와는 대조적이며 이 둘은 말하는 방식과 억양 톤까지 다르다. 그리고 잔인하게도 각각의 경제력이 만들어준 결과물인 스타일과 취향은 그들의 새 남자친구까지 결정한다.

재스민과 진저가 함께 가게 된 파티에서 이들은 각각 새로운 남자를 만나지만 그들은 그들이 속한 계급의 남성만이 눈에 들어온다. 그 남성들도 계급적 선택을 하기는 마찬가지다. 재스민이 입은 옷과 가방에 대해 하나하나 지적하며 칭찬하는 상류층 남자가 진저를 보고 반할 리 없고, 반대로 진저에게 반한 오디오 기술자가 재스민이 입은 옷들을 보고 칭찬할 리가 없다. 재스민은 비록 빈털터리가 돼 동생에게 얹혀살지만 평생을 고수해온 그녀의 스타일이 상류층 남자친구를 만나게 되는 발판이 돼 자신이 속했던 그 계층으로 돌아갈 기회를 얻는다.



영화에서 진저는 언니 재스민이 어렸을 때부터 패션 등에 관한 센스와 안목이 있어서 늘 부모님의 사랑을 독차지했으며 그로 인해 상류층 남성을 만나는 것이 당연하다는 식으로 말한다. 반면 자신은 그렇지 않다고 '쿨'하게 인정해버린다. 진저에게 신데렐라가 되려는 꿈은 전혀 없다. 물론 신데렐라가 정치적으로 더욱 올바른 여성상이라는 것은 아니다. 다만 그녀의 '쿨'한 인정이 '블루 재스민'은 취향과 계급에 관한 영화라는 메시지를 전한다는 것이다.

개봉 4주 차에 접어든 '블루 재스민'은 관객 11만 명을 동원하며 장기 흥행을 예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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