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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엇, 삼성물산 지분매각 길 열려

실질주주증명서 반납으로 보유 주식 언제든 처분 가능

합병반대 매수청구권 겨냥 주주 동원 카드로 쓸수도


미국계 헤지펀드인 엘리엇매니지먼트가 삼성물산 주식을 팔 수 있게 됐다. 매각제한이 풀린 보유지분을 처분하고 떠날지 소송 등 추가 절차에 나설지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엘리엇은 최근 증권예탁결제원에 삼성물산 주주명부 열람을 위해 발급받았던 '실질주주증명서'를 반납했다. 실질주주증명서란 주주명부에 등재돼 있지 않거나 실물주식이 없는 경우에도 주주로서의 인증과 권리행사를 가능하게 해주는 증명서다.

예탁결제규정에 따르면 실질주주증명서를 발급받은 주주는 해당 증명서의 주주권 행사기간에 주식 처분을 할 수 없다. 증명서 발급 후 회사와 분쟁을 벌이며 몰래 주식을 매각할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한 차원이다. 다만 주권행사기간 중이라도 증명서를 반납하면 매각제한이 풀리게 된다. 반납 후에는 주주총회청구권 및 각종 유지(금지)권 등 주주권도 행사할 수 없다.

엘리엇이 이번에 실질주주증명서를 반납하면서 언제든 주식을 매각할 수 있게 되자 시장에서는 향후 엘리엇의 행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엘리엇은 합병 승인 직후 본안 소송 가능성을 시사하며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일각에서는 삼성물산 지분매각에 나설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엘리엇의 삼성물산 지분 약 1,112만주(7.12%)의 매수 평균 단가는 6만373원선으로 추정되고 있다. 엘리엇이 지난달 3일 약 339만주(2.17%)를 사들인 취득단가는 6만3,560원인 데 비해 이전에 보유하고 있던 약 773만주(4.95%)의 매입단가는 알려지지 않았다. 삼성물산의 주가 평균이 2월부터 지난달 2일까지 5만8,974원임을 감안할 때 엘리엇의 기존 지분 취득단가는 이에 근접한 수준일 것으로 보인다. 이를 종합할 때 삼성물산의 이날 종가(5만7,900원)를 기준으로 엘리엇은 275억원가량 손실을 봤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엘리엇이 손절매에 나설 가능성이 있는 셈이다.

일각에서는 엘리엇이 다음달 6일까지 주식매수청구권 행사를 염두에 두고 삼성물산 합병에 반대했던 주주들을 총동원하기 위한 압박 카드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지분매각 가능성을 띄우며 삼성물산 주가를 주식매수청구권 행사가(5만7,234원) 밑으로 끌어내리려 한다는 시나리오다. 주식매수청구권 규모가 1조5,000억원을 넘으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은 무산될 수 있다. 이날 삼성물산의 주가는 전 거래일에 비해 0.17% 하락한 5만7,900원으로 주식매수청구권 행사가에 불과 666원 차이로 다가선 상태다.

다만 엘리엇이 합병을 무산시킬 청구권 지분을 규합하기가 쉽지 않고 합병 후 삼성물산 주가 상승 가능성도 높아 주식매수청구에 나설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이다. 증권 업계의 한 관계자는 "외국인 투자자나 소액주주들이 주식매수청구권 행사에 섣불리 나섰다가 손해를 볼 가능성이 있다"며 "엘리엇이 대거 손해를 보고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할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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