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우건설이 개발한 하이브리드 보안등. 외부전원 없이 태양광과 풍력을 이용한 자체 발전 능력을 갖추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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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포 힐스테이트에 적용될 온라인 뮤직파고라. 사람이 접근하면 벤치의 불이 켜지고 음악도 제공되는 것으로, 모두 태양광발전을 통해 작동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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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물산은 반포 래미안퍼스티지에 태양광발전을 접목시켜 이미 입주까지 마쳤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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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림산업이 시공한 정릉2차 e편한세상. 단지 입구에 태양광 발전 시스템이 설치돼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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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들이 친환경 주택 건설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탄소 제로'가 사회는 물론 글로벌 경제의 화두로 떠오르면서 주거에서도 친환경이 상품 경쟁력의 핵심 요인으로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다.
친환경적인 아파트로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이면서 동시에 경제적으로도 입주자들이 혜택을 볼 수 있게 하려는 건설사들의 노력과 입주자들의 새로워진 욕구가 맞물려 '친환경 주택'은 교통ㆍ교육 등 전통적인 요인 못지 않게 주택 구매 여부를 결정짓는 중요한 기준이 될 전망이다.
실제 이 같은 기술은 이미 시도되고 있다. 태양광에서 지열 냉난방 시스템, 빗물 활용 시스템 등 자연에서 얻을 수 있는 것을 아파트 건설에 접목시켜 단지내의 가로등을 켜고 조경용수로 활용하는 등 다양한 방면의 친환경 기술이 시도되고 있는 것이다.
◇대우건설
2020년 '에너지 절감률 100%' 도전
대우건설은 아파트 단지에 사용되는 전력과 난방 에너지를 단지 내에서 모두 해결 할 수 있는 '제로 하우스' 를 새로운 전략으로 삼고 있다. 이미 지난 1995년 국내 건설업계로는 처음으로 친환경 개념을 공동주택에 도입한 대우건설은 오는 2020년까지 에너지 사용량이 거의 없는 친환경ㆍ신재생에너지 주거상품으로 구성된 아파트를 만들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대우는 이를 위해 기술연구원을 중심으로 태양광 블라인드 창호와 바이오가스 발전시스템, 태양광 집채광 시스템 등 그린 프리미엄 주거 상품들을 개발해 실제 현장에 적용하는 것을 추진할 방침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청라 푸르지오에 30%의 에너지 절감을 목표로 그린프리미엄 주거 상품을 적용할 계획"이라며 "2011년에는 에너지 절감률 50%, 2014년에는 에너지 절감률 70%, 2020년에는 에너지 절감율 100%의 제로 하우스를 건설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우건설의 이 같은 노력은 이미 현장에서 시도되고 있다. 지난 2007년 입주한 목포 옥암 푸르지오는 국내 민간업계 최초로 태양광발전 시스템을 적용해 하루 최대 600㎾h의 전력을 생산해 내고 있다. 이를 통해 생산된 전력은 단지내 복도와 주차장, 승강기 등의 공용전력으로 사용되며 한 해 동안 한 가구당 20만원 정도의 전기요금 절감 효과로 입주민들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다.
◇현대건설
신재생에너지 집약체 '그린홈' 건설
지난해 3월 현대건설의 새 최고경영자(CEO)를 맡은 김중겸 사장은 태양광 발전과 소형 풍력발전, 지열 시스템 등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회사의 미래 사업으로 규정했다. 현대는 특히 자사의 '힐스테이트' 아파트를 신재생에너지의 집약체로 만든다는 전략이다.
'힐스테이트'에는 다양한 신재생 에너지 시설이 도입된다. 태양광 발전을 이용해 전기를 생산하고 이를 각 세대에 공급해주는 것은 물론 소형 풍력발전을 통해 전력을 생산, 단지내 가로조명과 수목조명 등에 적용할 예정이다. 지열을 이용해서도 관리사무소와 커뮤니티시설 등에 냉난방 에너지를 공급해 이산화탄소 배출을 크게 줄이겠다는게 회사측의 복안이다.
실제로 현대건설은 서울 반포 힐스테이트(반포 미주재건축 아파트)에 태양광 발전을 적용, 단지내 벤치에 사람이 접근하면 가로등이 켜지고 음악이 제공되는 '온라인 뮤직파고라'를 설치할 예정이다.
또 폐기물 통합처리시스템 개발을 완료해 앞으로 힐스테이트 단지에 적용할 계획이다. 이 기술은 축산분뇨를 신재생 에너지 자원으로 전환하기 위해 음식물 쓰레기 등의 폐기물을 통해 얻는 에너지를 열원으로 사용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회사의 한 관계자는 "최근 원자력발전 부문을 전기사업본부와 통합해 전력사업본부로 출범하는 등 친환경 녹생성장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것"이라며 "앞으로 힐스테이트 아파트 단지에는 친환경 기술을 접목해 탄소가 발생하지 않는 아파트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삼성물산건설부문
모든 건물에 '친환경 건축물 인증' 추진
삼성물산건설부문은 모든 건축물에 친환경 건축물 인증 취득에 나서고 있다. 일반인의 생활과 밀접한 아파트도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대상이다. 이 회사의 건축물 친환경 인증은 단순히 지열이나 태양광 등을 이용한 대체 에너지 적용을 넘어서 친환경설계와 폐기물 관리, 에너지 관리 등 건설 단계는 물론 입주 이후까지 전 과정을 아우르는 것이다.
이 같은 노력의 일환으로 삼성물산은 경기 용인 동백지구에 총 68가지의 친환경기술을 적용해 건설업계의 이목을 집중시킨 바 있다.
또 대구 래미안 달성은 연중 15도 정도의 일정한 온도를 유지하는 지열을 이용해 온수와 냉난방을 공급하는 지중열 시스템을 적용하기도 했다. 단지내 헬스장과 에어로빅장 등 커뮤니티 시설 냉난방 수요를 지열로 대체한 결과 연간 17톤의 이산화탄소 저감효과가 나타나는 것으로 확인될 정도로 효과가 컸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이와함께 삼성은 서울 역삼동 래미안팰리스 가로등 등 공용시설에 필요한 동력을 태양광으로 대체하는 한편 용인 동천 래미안에는 연간 76㎿H의 전력을 생산하는 태양광 발전 시설을 적용했다. 지난해 입주한 반포래미안퍼스티지는 아예 벽체에 태양전지판 설치해 경관조명 전기 사용량의 12%를 태양광으로 대체하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
빗물 이용도 눈에 띈다. 이미 18개 시공현장에 빗물이용시설을 건설해 빗물을 조경과 청소, 화장실 용수 등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했다. 서울 종암 4구역 래미안의 경우 총 1,156톤 용량의 빗물 저장 시설을 갖추고 있으며 반포래미안퍼스티지에 3,177톤, 서초 삼호2차에 610톤의 빗물 이용 시설을 건설중이다.
◇대림산업
'1㎡당 年3리터 연료로 냉난방' 기술개발
대림산업의 친환경주택 노력은 업계의 모범사례로 평가되고 있다. 대림은 국내 최초로 설립한 기술연구소를 통해 친환경ㆍ저에너지 건축 기술 확보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으며, 연간 1㎡당 3리터의 연료만으로 냉난방을 할 수 있능 이른바 '3리터 하우스' 기술 개발을 거의 완료하고 조만간 이를 실제 아파트에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실제로 대림산업은 지난해 울산 유곡 e편한세상을 시작으로 모든 확장형 아파트를 냉ㆍ난방 에너지가 30%까지 절감되는 초에너지 절약형으로 시공했다. 현재 건립중인 모든 확장형 아파트를 에너지 30% 절감형으로 시공하는 곳은 대림산업이 유일하다.
대림은 또 국내 최초로 단지내 모든 가로등에 신재생 에너지인 태양광발전 시스템을 적용한 바 있다. 남양주 양지 e편한세상과 정릉2차 e편한세상은 태양광을 활용해 전기를 생산할 수 있는 태양광발전 시스템을 최초로 적용한 단지들이다.
오산 세마 e편한세상의 커뮤니티 센터에는 업계 최초로 수직형 냉난방 지열시스템도 갖추게 된다. 이 기술은 지하 150m 깊이의 지열을 이용해 겨울에는 지상보다 따듯한 지중열을 흡수해 난방을 하고 여름철에는 상대적으로 차가운 지하의 공기를 위로 끌어올려 실내 온도를 낮추는 방식이다.
대림산업은 이미 빗물 재활용 시스템도 실제 시공해 업계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판교 e편한세상이 대표적인 예. 이 단지는 옥상에 떨어진 빗물을 빗물 저장시설에 모아 정화과정을 거친 후 조경용수와 청소용수로 활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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