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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을 알면 인생을 두 배로 사는 것"

정창권 교수, 16일 정독도서관서 '한국고전의 비밀스런 탐독' 강의


“아내와 싸우기 싫어서 여성을 공부하다 보니 인생을 두 배로 살아가는 법을 터득한 것 같습니다. 이제 우리 딸들의 미래에 대해 여러분과 함께 고민해 보려고 합니다.”

여성, 장애인 등 사회 주변인들에 대한 역사적 관심을 놓지 않고 있는 정창권(사진) 고려대 교양교직부 교수가 지난 16일 오후 7시 서울시교육청 정독도서관에서 열린 고전인문학 강좌 ‘한국 고전의 비밀스런 탐독(총 5강)’을 시작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조선시대 여자로 살아가기란’을 주제로 열린 이날 강의에서는 조선시대 여성들의 삶을 통해 양성평등의 관점에서 한국여성사를 풀어나갔다. 16세기까지만 해도 여권이 존중되었지만 17세기 주자학적 가부장제가 정착되면서 출가외인, 외출금지, 남존여비, 여성의 사회참여 금지 등이 사회적으로 정착되기 시작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는 “우리나라 여성의 사회적 지위는 히잡을 쓰고 다니는 중동 여성들과 비슷한 수준”이라며 “임신과 출산 등을 치러야 하는 여성의 특수성을 이해하고 한 인간으로서 여성을 받아들여야만 양성평등한 사회가 된다. 이는 곧 남성들을 위한 사회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이날 강의에는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40여명의 시민들이 그의 강의에 귀 기울이며 한국고전과 오늘날 문화콘텐츠와의 연결고리를 찾는 데에 심취했다.



서울시교육청과 본지 부설 백상경제연구원이 공동으로 주최하고 SK텔레콤과 한국출판인회의가 후원하는 이번 강좌는‘고.인.돌.(고전 인문학이 돌아오다)’이라는 브랜드를 내 걸고 2014년 2월까지 21개 서울시교육청 도서관에서 풍성한 고전 인문학 강좌 프로그램을 잇따라 개최한다.

정 교수는 첫 강의에 이어 ‘더불어 함께 살았던 조선시대(17일)’에서 조선시대 장애인의 삶을 통해 우리시대 사회적 편견이 얼마나 깊이 자리잡고 있는지에 대해 일깨워준다. 세번째 강의‘천하의 책은 모두 내 것’(19일)에서는 조선 최고의 책장수 조신선을 통해 책의 역사를 이해하고 고전 탐독의 의미를 짚어본다. 네번째 강의 ‘세상만사 희로애락, 내 손 안에 있소이다’(20일)에서는 조선시대 프로 강독사 전기수의 삶을 통해 오늘날의 문화콘텐츠와 스토리텔링의 중요함을 강조할 예정이다. 마지막 5회차 강의에서는 채수정 명창이 고전문학과 판소리의 연결고리를 소개하고 수강생들과 판소리를 함께 배워보는 시간을 마련했다.

한편, 정 교수는 정독도서관의 강의를 마치고 2014년 1월6일부터 고척도서관으로 자리를 옮겨 다시 4회 강의를 이어갈 예정이다.

강의 신청은 무료이며 자세한 일정은 서울시교육청 평생 학습포털 ‘에버러닝(everlearning.sen.go.kr)’을 참고하면 된다. /인터뷰=장선화 백상경제연구원 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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