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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 "FDI사업 키우자"

우리·외환은행 두바이·미국·중국서 투자자금 예치 수수료 쏠쏠

순이자마진 하락 추세에 비이자수익 늘려 활로 모색


지난해 말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투자청이 쌍용건설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자 우리은행 글로벌지원센터가 분주해졌다. 두바이투자청이 쌍용건설 인수를 위해 들고올 외화자금 1억5,000만달러(약 1,683억원)를 입금 받을 수 있는 기회가 왔기 때문이다. 우리은행 글로벌지원센터는 여신관리부·전농동지점의 도움을 받아 이달 초 두바이투자청의 자금수령은행으로 최종 선정됐고 매매이익으로만 약 17억원을 손에 쥐었다.

11일 금융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은행의 순이자마진(NIM)이 역대 최저치를 기록한 가운데 시중은행들이 외국인직접투자(FDI) 사업 비중을 늘리는 등 비이자수익을 높이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FDI 사업은 해외 기업의 국내 기업 인수합병(M&A) 입찰 참여시 인수금융 주간사 은행, 외국인투자 관련 규정 자문, 자금결제 은행 등의 역할을 해주고 그 대가로 수수료를 취하는 사업이다. FDI 신고금액이 높으면 유치금액도 많아져 순이익에 기여하는 바가 커진다.

우리은행은 FDI 사업의 성장성을 염두에 두고 지난 2013년 9월 외환사업단 내 글로벌금융지원센터를 설립해 해당 사업을 적극 발굴·유치하고 있다.

글로벌금융지원센터를 중심으로 우리은행은 연초 두바이투자청뿐만 아니라 중국 A회사의 국내 B회사 투자금액 600억원 상당을 유치해 6,000만~7,000만원 상당의 매매이익을 얻는 등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어김없이 FDI사업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그 결과 우리은행의 지난해 FDI 신고금액은 28억달러(3조1,430억원)로 전년 동기(12억달러) 대비 133% 증가했다.

외환은행도 FDI 사업에 적극적이다. 지난해 미국 칼라일의 ADT캡스 인수를 위한 국내투자 자금 유치가 대표적인 사례다. 외환은행은 이 사업을 통해 796만달러(89억원)를 유치했다.



외환은행은 지난해 FDI 신고금액만 81억600만달러(9조1,432억원)로 전년 동기(33억7,300만달러) 대비 140% 증가했다. 외환은행은 같은 기간 시장점유율을 23%에서 42%까지 끌어올렸다는 설명이다.

KB국민·신한은행 등 여타 시중은행들 역시 FDI 사업을 본격 검토하고 있는 단계다.

시중은행들이 FDI 사업에 부쩍 관심을 가지는 이유는 순이자마진이 크게 줄어 비이자수익을 늘려야 수지를 맞출 수 있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은행의 순이자마진은 1.79%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예대금리차가 줄어 2010년 이후 순이자마진이 지속적으로 축소된 데 따른 것으로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1.98%)보다 낮은 수준이다. 국내 은행의 지난해 비이자이익도 3조6,000억원으로 전년 동기(4조1,000억원) 대비 12.8%(5,000억원) 감소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저금리기조에 따라 NIM이 점차 감소하는 추세인 만큼 비이자 부문에서 활로를 모색해야 하는데 그 중 하나가 FDI 사업"이라면서 "최근 중국자본의 국내 투자가 활발해지는 등 투자 열기가 뜨거운 가운데 우리은행은 FDI 사업 영역·규모를 점차 확대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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