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硏 '2005년 재도약과 저성장의 갈림길'

오는 2005년은 한국 경제가 성장복원력을 회복해재도약할 것인지 아니면 산적한 문제들을 해결하지 못하고 저성장 구조로 함몰할 것인지가 판가름나는 한해가 될 것으로 전망됐다. 또 한국 경제의 핵심 문제는 경제 주체들의 자신감 상실에 따른 심리적 위축이고 재도약을 위해서는 내수회복을 위한 경기 활성화 대책과 사회 역량을 결집할 수있는 정부의 지도력(리더십)이 필요한 것으로 진단됐다. 삼성경제연구소는 29일 발표한 `2004년 한국 경제의 회고와 과제' 보고서에서올 한해 경제 상황을 돌아면서 내년이 갖는 의미와 한국 경제의 재도약을 위한 방안에 대해 이같이 제시했다. 연구소는 올해 한국 경제가 수출, 디지털, 소프트 분야 등에서 역동성을 발휘했지만 미래를 위한 `씨앗 뿌리기'가 미흡해 가계의 구매력 회복, 중소기업 구조조정,경쟁력 강화, 경제 주체들의 역량 결집 등이 내년의 과제로 미뤄졌고 내년은 재도약과 저성장의 갈림길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연구소는 이러한 과제와 한국 경제의 핵심 문제인 자신감 상실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정치의 계절'을 `경제의 계절'로 바꿔 정치.사회 안정과 경제 살리기에 매진해야 하고 내수 회복을 위한 경기활성화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연구소는 또 정부 스스로 자신감을 갖고 정책의 일관성과 효율성을 유지하면서사회 역량을 결집할 수 있는 지도력을 발휘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연구소는 이와 함께 정부와 기업이 새로운 성장동력을 만들고 기업활동을 위축시키는 요인들을 없애 기업가 정신을 고양하는 한편 자유무역협정(FTA)을 개방형 통상국가로 전환하는 지렛대로 활용하는 등 글로벌 화도 가속해야 한다고 밝혔다. 연구소는 올해 한국 경제에 대해서는 2천억달러 시대를 연 수출 호조에도 민간소비가 1970년대 이후 처음으로 2년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하는 등 내수 침체의 골이깊어져 경제 성장세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연구소는 아울러 양극화가 산업, 기업, 지역 등 전 영역으로 확산됐고 국내 대표기업들은 높은 실적을 올렸지만 중소기업들은 내수침체, 고유가, 원화 절상 등으로 경영난에 시달렸으며 구조조정도 지연됐다고 지적했다. 연구소는 이에 따라 올 한해는 경제의 어려움과 정치.사회 불안이 맞물여 경제주체들의 심리 위축이 계속됐다고 평가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상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