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美 ‘허리케인 후폭풍’ 소비심리 꺾이나

고유가에 소비자지수 15년만에 최대 하락<br>주택 판매량 줄고 고용시장 전망도 비관적<br>“일시적 현상”“추세적 하락국면” 전망 맞서



잇따른 대형 허리케인에 따른 경제적 피해와 고유가로 미국의 경제를 지탱하고 있는 ‘소비’가 크게 위축되고 있다. 월가(街)에서는 대체적으로 허리케인으로 야기된 경제적 손실이 일시적이고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지만, 소비가 추세적 하락국면에 접어들어 성장률마저 둔화시킬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흘러나오고 있다. ◇허리케인 후폭풍으로 소비심리 급랭= 허리케인 ‘카트리나’와 ‘리타’의 후폭풍이 가계소비에 직격탄을 날리고 있다. 27일(현지시간) 민간 경제조사기관인 컨퍼런스보드가 발표한 9월 소비자지수는 전달보다 18.9포인트 급락한 86.6으로 지난 2003년 10월 이후 2년 만에 최저를 나타냈다. 1990년 이후 15년래 가장 큰 하락 폭이다. 허리케인 여파로 원유와 가솔린 가격이 가계지출에 부담이 될 정도로 급등한데다, 시중금리가 장기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자산가치가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고용시장 전망도 비관적이다. ‘앞으로 일자리가 풍부해질 것’이라고 답한 소비자는 이전 16.4%에서 14%로 줄어든 반면 ‘일자리 구하기가 힘들어질 것’이라고 응답한 소비자는 17.3%에서 25%로 크게 늘어났다. 이에 앞서 미시간대학의 9월 소비자신뢰지수도 13년 이래 최저인 76.9로 떨어져 소비심리가 위험신호를 보내고 있음을 나타냈다. 소비 냉각 여파는 주택시장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날 상무부는 8월 중 신규주택 판매가 연율 기준 124만호로 전달보다 9.9%나 줄었다고 발표했다. ‘소비가 미덕’이라고 믿었던 소비자들이 허리케인 파장이 현실화되면서 ‘조금 지켜보자’며 한발 짝 물러선 모습이다. ◇소비심리 위축 일시적인가 구조적인가= 아직은 ‘소비위축은 일시적’이며 ‘성장률도 이상 무(無)’라는 분석에 무게가 실려있다. 앨런 그린스펀 FRB 의장은 이날 시카고에서 전미기업경제학협회(NABE) 연설을 통해 “시장지향적인 미국 경제의 유연성이 지난 2년간에 걸친 원유와 천연가스 가격의 급등을 헤쳐 나갈 수 있었던 원동력이 되었다”고 평가했다. 또 같은 날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의 자넷 옐렌 총재도 “허리케인으로 하반기 중 성장세 둔화가 예상되지만 내년에는 반등할 것으로 본다”면서 “FRB가 물가상승을 용인해서는 안 된다는 점은 선택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지난해에도 허리케인이 닥친 후 소비자신뢰지수가 크게 하락하는 등 일시적인 충격은 있었지만 복구 프로그램이 가동되면서 반등한 만큼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주장이다. FRB의 금리정책을 예측하는 페드워쳐(Fed Watcher)들이 중단 없는 금리인상을 예상하고 있는 것도 FRB가 허리케인 충격에도 불구하고 미국 경제의 성장세와 소비회복을 확신하고 있는 것으로 믿기 때문이다. 그러나 비관론자들은 고유가와 함께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지속적으로 시중금리를 올리면서 부동산 등 가계부문 자산가치가 떨어져 소비심리도 구조적인 하락국면에 접어들 것이란 시나리오를 제기하고 있다. 지난해 4.5% 성장률을 달성하는 등 그 동안 미국 경제를 지탱했던 소비가 흔들리면서 고용과 생산 등 거시경제 전반에 충격이 불가피하다는 설명이다. 스코티아 캐피탈의 앤드류 파일 분석가는 “소비자신뢰지수와 신규주택판매 감소를 종합하면 앞으로 소비 성장률도 크게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설상가상으로 FRB의 금리인상까지 더해지면 소비 위축은 더욱 심화될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경 마켓시그널

헬로홈즈

미미상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