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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사관제 도입… '서울실록' 쓴다

박원순 시장이 이끄는 서울시가 역사상 최초로 ‘사관(史官) 제도’를 도입했다. 박 시장이 집무실에서 업무를 볼 때마다 과거 조선시대의 사관에 비견될 만한 7급 공무원이 배석해 ‘서울실록’을 차곡차곡 써나가고 있는 것이다. 취임 이후 지하철 출근, 온라인 취임식 등으로 파격 행보를 이어갔던 박 시장이 또 한번 깜짝 놀랄 일을 벌인 것이다. 24일 서울시 시민소통담당관실에 따르면 박 시장은 약 2주일 전부터 집무실에서 부서별로 보고를 받거나 면담을 가질 때 사관 성격을 갖는 일반직 7급 여성 공무원인 오지현 주무관을 배석시키고 있다. 오 주무관은 현재 시민소통담당관실 소속으로 파견 형태로 비서실에서 근무를 하고 있다. 얼마 전까지 오 주무관은 서울시립대에서 근무를 하다가 보름 전쯤 서울시에 채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오 주무관은 시장 집무실 한쪽에 마련된 책상에 자리를 잡고 앉아 노트북과 녹음기를 이용해 업무와 관련해 시장과 직원들이 나누는 이야기들을 빠짐 없이 기록으로 남기고 있다. 그 동안은 시장이 외부 일정이 있을 때 대변인실 직원이 시장의 동선과 발언 내용 등을 기록으로 남겼을 뿐 집무실에서 업무가 이뤄질 때 동석한 직원이 기록물을 남기는 서울시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류경기 서울시 대변인은 “박 시장이 과거 시민운동가 시절부터 ‘메모광’으로 워낙 유명하지 않았느냐”며 “이번 제도 도입 역시 꼼꼼한 기록을 중시하는 시장의 스타일이 그대로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광빈 서울시 푸른도시국장은 “얼마 전에 보고를 들어갔는데 못 보던 여직원이 앉아 있길래 누군가 싶었다”며 “보고를 하는 와중에 집무실에서 자판기 소리가 울리니 처음엔 생소하고 낯설었지만 기록을 소중히 여기는 시장님 특성이 반영된 방식이라는 설명을 듣고 고개를 끄덕이게 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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