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연평도 도발 이후 주가 변동성이 커지면서 목표수익률을 달성하면 채권형펀드로 전환해 수익을 안전하게 지키는 목표전환형펀드가 인기를 끌고 있다. 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현재 72개 목표전환형펀드의 설정액을 집계한 결과 일주일 만에 1,193억원이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한 달간 집계를 봐도 일반 주식형펀드 설정액이 7,648억원 감소한 반면, 목표전환형펀드는 1,604억원 증가했다. 특히 지난달 23일 북한의 연평도 도발 이후 주가가 들쭉날쭉한 모습을 보이자 상대적으로 변동성에 적게 노출되는 목표전환형펀드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는 모습이다. 목표전환형펀드의 기간별 수익률은 ▦1개월 1.15% ▦3개월 5.09% ▦연초 대비 11.29% 등이다. 목표전환형펀드가 좋은 반응을 얻자 자산운용업계도 관련 상품을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업계 입장에선 일반 주식형펀드는 목표수익률과 가입기간이 정해지지 않은 반면, 목표전환형펀드는 목표수익률과 가입기간이 정해져 있어 집중적인 마케팅과 운용전략을 쓸 수 있는 게 장점이다. KB자산운용은 다음달 7일까지 ‘KB목표전환증권투자신탁(주식혼합)’ 3호 펀드를 판매한다. 이 펀드는 1년 안에 목표수익률 12%를 달성할 경우 채권형펀드로 전환되고, 1년을 채운 시점에 청산된다. 이에 앞서 KB자산운용은 지난 10월 설정했던 1ㆍ2호에도 각각 262억원, 408억원이 들어왔다. 김광립 KB자산운용 리테일본부장은 “북한 리스크 발생 이후 코스피지수가 1,900선 초반까지 떨어지면서 투자자들이 가입문의를 많이 해온다”며 “특히 안정적 투자를 선호하는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다”고 말했다. 삼성자산운용의 경우 지난달 초 ‘삼성차이나컨슈머목표전환(주식혼합)’펀드가 설정 3개월 만에 목표수익률 10%를 달성한 후 채권형펀드로 전환했다. 삼성자산운용은 이어 목표전환형펀드 ‘삼성스마트플랜’의 시리즈 펀드인 ‘삼성스마트플랜S20’ 4호를 135억원 어치 판매했다. 이 밖에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지난달 설정한 목표전환형펀드 ‘미래에셋목돈관리목표전환형증권자투자신탁3(주식혼합)’의 종류A와 C에 각각 98억원, 135억원이 들어왔고, 한국투신운용의 ‘한국투자포커스분할매수목표전환형(주식혼합)’펀드에는 88억원이 설정됐다. 목표전환형 상품은 랩 시장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삼성증권이 지난 10월 모집했던 ‘브레인 목표수익전환형 7호’는 한달 만인 지난달 11일 목표수익률 7%를 달성했고, ‘케이원 목표수익전환형 3호’ 역시 설정 3개월 만인 지난달 11일 8% 수익률로 투자자들에게 상환됐다. 이 같은 호응에 삼성증권은 지난달 말 브레인투자자문의 ‘목표수익전환형 9ㆍ10호’를 판매했고, 절찬리에 마감했다. 업계 관계자는 “지수가 단시일 안에 2,000선을 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면서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는 장에서 안정적으로 수익을 확보하는 목표전환형 상품에 몰리는 것”이라며 “투자자들이 앞으로 주식시장을 그만큼 불안하게 보고 있다는 뜻으로도 해석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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