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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유사 상표로부터 소비자 피해 막아라"

브랜드가치 지키기 위해 350여개 업체에 시정 요청<br>소상공인들 어려움 고려 '무조건 법' 대신 권고로


'SK00웨딩홀' 'SK공인중개사' 'SK00론'….

SK그룹이 이 같은 '짝퉁'과의 전면전을 선포했다. 법적 다툼이 벌어질 가능성은 거의 없지만 오는 8월 새 사업지주회사(SK주식회사)의 출범을 앞두고 사업 종잣돈과 브랜드 자산을 지키기 위해 관리를 강화한다는 차원이다.

26일 SK그룹에 따르면 SK㈜는 현재 SK 상표권에 대한 침해 정도가 심한 350여개 업체를 대상으로 시정을 요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SK 측은 "브랜드 관리부서와 외부 법무조직이 브랜드 사용과 관련해 일제 점검을 하고 있다"며 "이는 상표권 보호뿐만 아니라 회사 수익과도 직결되는 활동"이라고 설명했다.

SK가 지금까지 상표권 보호 활동에 소홀했던 것은 아니지만 지금 SK㈜에서 느끼는 중요성은 남다르다.

그룹 정보통신기술(ICT) 사업을 육성할 귀중한 종잣돈이기 때문이다.

SK㈜는 매년 1조원가량의 현금을 벌어들이고 있다. 이 중 계열사들로부터 받는 배당금 수입이 7,200억원, 상표권 수입은 2,300억여원이다. 상표권이 SK㈜의 중요한 자산인 셈이다.

이는 SK C&C와 SK㈜의 합병을 통해 8월 출범할 새 사업지주회사(SK주식회사)의 주요 자산이기도 하다. 애초 두 회사 경영진이 합병을 결정한 핵심적인 이유도 SK㈜의 든든한 현금자산으로 SK C&C의 성장에 날개를 달아준다는 것이었다.



그동안 연 현금자산이 3,000억원에 불과했던 SK C&C는 앞으로 총 1조3,000억원의 연 현금자산을 글로벌 시장에서의 사업 확대와 인수합병(M&A) 등에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SK는 '무조건 법대로'보다는 유연한 대응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자칫하면 자본과 법무팀으로 무장한 대기업이 소상공인과 맞붙는다는 오해를 살 수 있기 때문이다.

SK의 한 관계자는 "기업 이미지뿐만 아니라 소상공인들의 어려움을 고려해 쉽게 법적 절차를 밟지는 않는다"며 "가급적 시정을 권고하는 선에서 끝"이라고 설명했다.

일부러 눈감아주는 경우도 있다.

일례로 SK건설이 지은 아파트단지 내 상가에 'SK공인중개사' 'SK00공인중개사' 등이 들어선 경우는 전국적으로 수백 건에 달한다. 이 역시 원칙적으로는 시정 대상이지만 문제 삼지 않고 넘어가는 경우가 많다.

SK그룹 관계자는 "상표권을 무단으로 사용한 기업, 점포가 SK그룹에 심각하게 부정적인 이미지를 덧씌울 경우에는 단호하게 대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사 상표 때문에 가장 곤욕을 심하게 치른 LG그룹의 경우 지난 2013년 자사 브랜드를 도용한 대부업체를 고소 10억원의 배상 판결을 받아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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