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부터 경북 구미시에서 시범운행을 시작한 무선충전전기버스(사진)는 누구나 오르내리기 쉽게 저상으로 제작됐지만 일반버스와 별 차이없이 도심 12㎞ 구간을 운행하고 있었다.
전기버스답게 엔진소음은 들리지 않았다. 다만 배터리를 이용해 가동하는 냉방장치로 인해 간간이 잡음이 들릴 뿐이었다.
운전방식은 일반 연료 자동차와 똑 같았다. 다만 특이한 사항은 배터리 충전방식이 무선이라는 점이다. 버스 종점에서 대기하는 동안 충분한 용량의 전기를 충전하지만 운행구간인 도심에 왕복으로 2곳씩 설치된 무선충전시스템에 의해 운행하면서 보충 충전하기도 한다. 이 장치는 시가지 주차장에 길이 8m 정도로 도로 아래에 충전장치를 설치돼 있다.
따라서 다른 차량도 도심 충전소를 마음대로 지나갈 수 있어 교통에 전혀 방해를 주지 않았다. 전기버스는 단지 정류장에 표시된 공간을 천천히 통과하면서 충전하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장치를 미국 시사주간 타임지가 세계 최대 50대 발명품 중 하나로 선정했고, 올해 다보스포럼에서 세계 10대 유망기술로 발표하기도 했다.
전기버스의 최고 속력은 시속 100㎞까지며 1시간 이상을 충전 없이 운행할 수 있다. 운행과 관련된 모든 사항은 실내에 설치된 모니터를 통해 나타났다. 가속페달이나 브레이크를 밟으면 전지 소모량이 많아졌다가 적어지는 상황을 한 눈에 볼 수 있었고 배터리 충전잔량도 표시돼 있었다.
전기버스의 문제점은 버스 제작비가 7억원에 이르고 무선충전장치 설치비용이 1곳당 3억원 가량 든다는 것이었다. 물론 버스가 양산 체제를 갖추면 가격이 떨어지겠지만 아직은 부담스런 수준이다. 또 한번 충전으로 버틸 수 있는 운행시간과 거리를 늘려야 하는 과제도 있다.
이런 점들이 보완된다면 머지않아 연료비가 저렴하고 공해가 없는 각종 친환경 전기차량이 도로를 점령할 수도 있겠다는 기대감을 갖게 했다. 개발을 담당했던 카이스트 관계자도 "시범운행이 성공적으로 이뤄지면서 전기차에 대한 수요가 증가한다면 차량가격과 충전시설비도 대폭 낮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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