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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립선암 진단 카트리지 '프렌드' 미국 상륙 앞둬

■ 장준근 나노엔텍 대표<br>극소량 혈액으로 5분 안에 질환 분석하는 의료기기<br>원천기술 확보해 갑상선암·골다공증 등에도 적용 가능<br>수출 비중 90%… 미국 진출로 하반기 매출 2배 기대

장준근

"조만간 전립선암 진단 카트리지 '프렌드(FREND PSA Plus)'가 드디어 미국 시장에 상륙합니다."

11일 서울 가산동 본사에서 만난 장준근(사진) 나노엔텍 대표는 "훌륭한 엔진과 변속기를 갖추는데 10년이 걸렸고 이제 1호차가 출시된 것"이라며 프렌드 제품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플랫폼 원천기술을 보유해 갑상선암, 골다공증 등으로 포트폴리오를 확대시켜 나갈 방침"이라면서 "IT는 생산효율화와 가격경쟁력으로 시장을 차지할 수 있지만 바이오 헬스케어 산업은 독창적인 플랫폼을 확보하는 게 필수"라고 강조했다.

진단기기 전문업체 나노엔텍은 창조경제의 대표 기업으로 꼽힌다. 장 대표는 지난 5월 무역투자진흥회의에서 박근혜 대통령 옆자리에 앉아 주목 받기도 했다.

프렌드는 극소량의 혈액만으로 5분 안에 질환을 분석할 수 있는 현장진단 의료기기다. 과거 대형장비로만 가능했던 각종 진단을 소형기계로 구현함으로써 환자와 근접한 보건소나 1차 병원에서 쉽고 빠르게 조기진단과 예후관리를 가능케 한 혁신적인 제품이다. 개발을 시작한지 10년 만인 지난 6월 미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획득했다. 미국의 1~2개 업체가 경쟁 제품을 개발하고 있지만 아직 FDA 승인과는 거리가 멀다.

나노엔텍이 창조기업으로 불리는 것은 프렌드가 기존에 없던 혁신적인 제품일 뿐더러 원천기술까지 확보하고 있기 때문이다. 프렌드는 손톱만한 작은 칩에 실험실을 통째로 옮겨놓은 '랩 온 어 칩(lab on a chip)'이라는 핵심기술이 기반이 됐다. 이 기술을 적용하면 갑상선암 등 다방면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도 큰 장점이다.

수출 비중은 90%에 달한다. 아직 국내 시장이 형성되지 못한 탓이다. 나노엔텍은 미국과 중국 등 해외시장을 타깃으로 전립선암, 갑상선 질환, 심혈관질환 진단기기 등을 선보일 계획이다. 갑상선 호르몬 진단 기기인 '프렌드 TSH'는 연내 미국 FDA 승인을 기대하고 있고, 전립선암 진단 카트리지는 임상시험을 마치고 중국 식품의약품국(SFDA) 승인을 위한 최종심사를 진행 중이다. 장 대표는 "의료기기는 가격이 싸다고 쓰지 않으며, 선진국 시장을 가져오지 못하면 창조경제가 절대 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나노엔텍은 분석기기에서 시작해 진단기기 전문기업으로 변모했다. 시장규모와 수익성 측면에서 훨씬 크기 때문. 소모품 하나의 가격도 10배 이상 차이가 난다. 글로벌 체외진단의료기기 시장 규모는 2009년 388억달러에서 2014년 503억달러로 확대될 전망이다. 더불어 기존에 치료(Cure) 위주의 개념이었다면 이제는 예방과 조기 진단(Care)으로 패러다임이 바뀌는 트렌드도 감안했다.

하반기 매출은 미국 시장을 중심으로 2배 가까이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장 대표는 "볼륨은 결과적으로 따라온다고 생각하며 수익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최근의 창조경제 바람에 대해서는 쓴 소리를 던졌다. 장 대표는 "창조경제의 시작이 기술적 진보라면 그 완성은 사회적 수용성을 통한 정착인데, 우리는 판을 벌리는 데만 관심을 쏟고 혁신적인 제품이나 서비스를 받아들이는 것은 더딘 구조"라고 꼬집었다. 훌륭한 제품을 내놓아도 의료법에 막혀 원격진료가 활성화되지 못한 점에 대한 지적이다.

그는 또 "(헬스케어 산업에서) 창조경제를 꽃피우기 위해서는 IT(정보기술)와 달리 오랜 시간 투자가 필요하다"면서 "기술개발을 통해 나온 혁신제품이 창조경제의 기틀이 돼 판매로 이를 꽃피우고 생산, 고용으로 이어져 정착하도록 유연성을 높여야 한다"고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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