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은 4일 자회사인 대우증권·산은자산운용·산은캐피탈 매각을 위한 국내외 주관사를 이같이 선정했다고 밝혔다.
법률자문은 법무법인 광장이, 회계자문은 삼일회계법인이 각각 맡는다.
이번 매각 대상 기업들의 가격이 총 3조원을 웃돌 것으로 보여 매각 주관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산은이 애초에 국내 대형 증권사들의 참여를 막은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예상된다. 산은은 당초 매각 주관사 지원 요건에 이해 상충 평가요소를 넣어 국내 증권사들의 진입을 배제한 것으로 전해졌다. 산은 고위 관계자는 이에 대해 "증권사인 대우증권의 매각 주관사에 경쟁사가 선정되면 영업비밀 노출 등 이해 상충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 불가피했다"고 말했다. 실제 비슷한 이유로 과거 우리투자증권(NH투자증권)은 삼일회계법인, 현대증권(오릭스PE)은 산업은행, 동양증권(현 유안타증권)은 딜로이트안진 등에 국내 매각 자문업무를 맡긴 바 있다.
산은은 실사 등을 거쳐 다음달 초 주식 매각 공고를 낼 예정이다. 산은은 대우증권의 보통주 기준 지분 43%(1억4,048만1,383주), 산은자산운용 지분 100%(777만8,956주), 산은캐피탈 지분 99.92%(6,012만4,661주)를 보유하고 있다.
한편 대우증권 노조는 종업원지주제 방식으로 이번 인수전에 참여할 계획이다. 노조는 이날 '회사 매각시 노조 참여 및 종업원 지주회사 동참'에 대한 서명운동을 실시한 결과 서명참여 대상자 2,702명의 92.5%인 2,500명이 서명을 통해 찬성의사를 표시했다고 밝혔다. 홍기택 산업은행 회장과의 면담도 요청했으며 노조위원장이 매각추진실무위원회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구했다. 노조는 임직원들의 다양한 요구사항을 반영시키기 위해 다양한 전략적 투자자들과 접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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