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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투자감소가 불황가속

경제전문가 "과거보다 더 심각한 국면" 경고신경제 불황은 구경제의 불황과 어떻게 다를까. 미 경제 불황 가능성이 어느때보다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신경제 장기호황의 원동력이던 정보기술(IT)에 대한 투자감소가 이번 불황의 속도를 가속화시키는 주요원인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정보기술에 대한 투자 감소는 과거 불황과 달리 경제성장 둔화와 함께 생산성 하락을 동시에 수반함으로써 과거 어느때보다도 심각한 국면을 초래할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지난 50년대 이후 미국의 불황은 대체적으로 유가상승이나 경기과열에 따른 물가급등 때문에 시작됐다. 이와 함께 물가가 어느 정도 안정세를 찾아가고 과잉 재고가 줄어들면서 문제가 해결됐다는 게 월가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그러나 신경제 불황은 IT 투자감소라는 새로운 요소가 추가되면서 불황의 그림자를 더욱 짙게 하고 있는 것으로 이들은 내다보고 있다. 모건 스탠리의 경제학자인 게일 포스러는 "최근 경기침체는 물가급등이 아닌 투자와 소비심리 위축 때문"이라며 "10년 호황을 이끌어온 IT분야에 대한 투자 감소가 이어지면서 과거보다 문제가 훨씬 심각해질 수 있다"고 전했다. J.P. 모건의 스탠리 월페는 "기업들의 IT 관련 투자감소는 경제성장률 둔화뿐만 아니라 기업의 생산성 감소를 동시에 수반한다"며 "이에 따라 불황은 과거보다 심각한 수준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월가는 이를 막기 위해 앨런 그린스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조기에 큰 폭 금리인하를 단행, 투자와 소비심리 위축을 막아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특히 그린스펀이 인플레를 우려하는 것은 신경제와 구경제의 차이를 이해하지 못하는 데서 출발한다는 주장이다. 이와 함께 일부 전문가들은 그린스펀 의장이 금리인하를 망설이는 사이 미 경제는 돌이킬 수 없는 수렁으로 빠질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장순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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