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에 이어 기아자동차도 ‘영업이익률 매직’을 선보였다. 기아차가 기록한 9.5%의 영업이익률은 소량ㆍ고가 판매 전략을 펼치는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에서나 찾아볼 수 있는 수준의 이익률이다.
기아차는 27일 서울 양재동 사옥에서 컨퍼런스콜 형식으로 1ㆍ4분기 기업설명회를 열고 이 기간 ▦판매 69만830대 ▦매출 11조7,900억원 ▦영업이익 1조1,206억원 ▦당기순이익 1조2,013억원의 경영실적을 발표했다.
지난해 1ㆍ4분기에 비해 판매는 11.6%, 매출은 10.6% 늘어났고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33.4%, 26% 늘어난 것으로 모두 역대 분기 사상 최대치다.
가장 주목할 만한 부분은 ‘내실’의 기준인 영업이익률을 지난해 같은 기간의 7.9%에서 9.5%로 무려 1.6%포인트나 끌어올렸다는 점이다. 매출 중 원가비중을 76.9%(전년 동기 대비 -1.3%포인트)로 낮췄고 매출 중 판매관리비도 비중도 13.9%로 0.4%포인트 끌어내려 이 같은 이익률을 달성했다. 판매 믹스를 개선해 대당 수출 단가(ASP)를 1만2,700달러에서 1만3,300달러로 4.8% 상향시킨 것도 주요 요인이다.
주우정 재무관리실장은 “1ㆍ4분기가 비수기인데도 불구하고 수량이 늘어난 것이 이익률에도 긍정적인 역할을 했다”면서 “수익성이 좋은 K9이 곧 데뷔하고 하반기엔 K7 부분 변경모델이 투입될 예정이어서 이익률은 더욱 올라갈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주 실장은 이어 “올해 수요가 생산가능 물량을 초과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양과 질의 균형을 맞추는 내실경영 방침은 변하지 않는다”고 말해 단기적으로 증설은 생각하고 있지 않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시장별로는 미국과 유럽에서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내수 판매가 지난해 동기대비 8% 감소한 가운데 미국과 유럽은 각각 31.8%, 24.6%씩 늘었다. 중국에서도 14.7% 성장했다.
한편 이날 기아차는 관심을 모으고 있는 ‘K3’을 올 9월 내수시장에 데뷔시킨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K3는 4년만에 풀체인지되는 준중형급 ‘포르테’ 후속 모델이다. 기아차는 K3으로 현대차의 ‘아반떼 신화’에 못지않은 글로벌 성과를 내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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