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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상의 세계와 만난 향토적 풍경

박광진 초대전 20일까지 선화랑-인사아트센터서원로 화가 박광진(62)의 서울 개인전이 24년만에 선화랑과 인사아트센터 2곳에서 열린다. 7일부터 20일까지. 이번 전시회에는 모두 39점의 작품이 출품되는데, 인사아트센터에는 대작 14점이 선보이고, 선화랑에는 소품 등 25점이 소개된다. 박화백은 도시풍경, 동물이 있는 장면, 설경, 지평선 등 사실주의적 작품을 고집해 온 작가로 90년대 중반 이후 새로운 변화를 모색, 화풍에 확연한 변화를 보여주고 있다. 최근의 근작들은 상당부분 추상적 경향을 띤다. 때문에 이번 출품작은 간헐적으로 선보인 종전의 작품과는 많이 달라진 모습이다. 흔들림 속에서도 꿋꿋함을 잃지 않는 억새와 갈대를 수직의 선으로 단순화시킨 추상성이 돋보인다. 박 화백이 서울에서 개인전을 갖는 것은 24년만의 일이다. 1980년대와 90년대에 스웨덴, 미국, 프랑스 등에서 개인전을 열고 광주와 진주에서 작품을 내걸었지만 서울전은 매우 조심스러워했다. 그는 "작품에 썩 자신이 없어 '외도'를 하다가 이번에야 전시회를 열게 됐다"고 털어놓는다. 작품에는 이처럼 신중한 그이지만 미술계에서의 활동은 무척 활발했다. 90년대초반 한국미술협회 이사장을 지낸 그는 국제조형예술협회 제13차 정기총회(92년)를치르고 베니스 비엔날레 한국관 조성(95년)에 앞장서는 등 부지런히 뛰어다녔다. 서울전에 그토록 신중했던 배경에는 이같은 작가 외적인 활동도 있었다. 김달진 가나아트센터 자료실장은 그의 작품에 대해 이렇게 평했다. "새로운 작품들은 구상과 비구상의 공존, 수평과 특히 수직에 의한 엄격한 화면구조를 보여주고 있으며 특히 수직의 그래프적 요소가 많아졌다. 박화백이 즐겨쓰고 있는 붉은 갈색과 녹색색조는 우리 농경문화, 향토색, 억새와 깊은 관련이 있다." 작가는 지난 9월 프랑스 파리의 무방스 갤러리 등에서 두 차례 개인전을 연 바 있는데, 지난해 11월에는 파리의 유네스코에서 초대전을 갖기도 했다. 홍익대에서 서양화를 전공한 박씨는 지난해까지 서울교육대에서 후학을 양성했으며 1992년부터 94년까지는 한국미술협회 이사장을 지냈다. 젊었을 때는 이웃하고 살았던 박수근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고 한다. 이용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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